기존 정당 부패 찌르는 〈모스키토〉

중앙일보

입력

어른들의 정치행태에 혐오감을 느낀 청소년들이 직접 당을 만들고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다.

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이 서울 동숭동 대학로 학전그린에서 공연중인 록뮤지컬 〈모스키토 2000〉는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인 독일 그립스극단의 최근 작품을 번안한 것.

오늘날 우리 정치 현실에 들어맞는 소재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모스키토〉는 모기처럼 기존 정당들의 부패와 부정을 마구 찌른다는 뜻에서 지어진 청소년 정당 이름. 총선이 임박한 어느날 국회는 청소년 선거권 도입안을 통과시킨다.

각 정당들은 청소년층 표를 흡수하기 위해 학교와 가정으로 뛰어다닌다. 물품세례에 혼란스러운 청소년들은 꿈과 희망을 소중히 여기는 새 당을 결성한다.

처음에 비웃었던 어른들도 기존 정당에 혐오감을 느끼고 '모스키토'를 지지하게 돼, 결국 청소년들은 눈부신 승리를 거둔다.

연출 박광정, 예술감독 김민기. 대학로 학전 그린소극장. 9월 17일까지. 오후 6시, 금요일 오후 7시30분, 주말 공휴일 오후 4시·7시. 02-763-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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