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한 해 3개 메이저 석권할 것인가

중앙일보

입력

최단기·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프천재’타이거 우즈(24)가 독주 체제를 구축하면서 우즈가 없는 골프는 상상도 할 수 없게 됐다.

벌써부터 내달 17일부터 켄터키주 루이빌의 바할라 골프코스에서 막을 열리는 PGA챔피언십에서 과연 우즈가 53년 벤 호건이 유일하게 세웠던 ‘한해 3개 메이저 타이틀 석권’을 달성할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즈의 맞수가 나타나지 않으면 골프의 흥미도 반감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우즈의 등장으로 인해 골프가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지난주 끝난 브리티시오픈은 ABC방송이 시청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89년이후 골프경기중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다.
대회 최종일은 낮시간에 방송됐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7.5%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2% 증가한 수치.

반면 카리 웹이 세번째 메이저 정상에 오른 US 우먼스오픈은 지난해에 비해 5%나 떨어진 1.9%에 머물렀다. 방송이 우즈의 경기 내용을 중심으로 편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우즈의 69번의 샷 중 61번이 전파를 탔고 지난 6월에 열린 US오픈 마지막날에는 69개 샷 중에 67번이 방송됐다.

잭 니클러스나 벤 호건등‘골프전설’들이 쌓아 놓은 골프역사를 갱신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경쟁 상대.
더우기 브리티시의 우승컵을 거머쥔 우즈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것이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만들어진 기록도 어마어마하다.
골프사상 5번째로 그랜드 슬램을달성(35년 진 사라센, 53년 벤호건, 65년 게리 플레이어, 66년 잭니클러스)한 것을 비롯 올드코스 최저타(19언더파, 269타. 90년 닉팔도 18언더파, 270타)기록도 갱신했다.

이밖에 ▲사상 5번째 전 라운드 60대타(93년 그렉 노먼, 어니 엘스, 94년 닉 플라이스, 예스퍼 파네닉) ▲사상 6번째 같은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동시석권(26·30년 보비존스, 32년 진사라센, 53년 벤호건, 71년 리트레비노, 82년 톰와슨)도 골프사의 신기원.

그러나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스에서 ‘피지 골프 영웅’비제이 싱에게 5차타로 뒤져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던 우즈는 PGA챔피언십를 제패, 브리티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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