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신세계 '여름 여왕'

중앙일보

입력

여름농구의 여왕은 신세계였다.

신세계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정선민(26득점.11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현대를 81 - 70으로 제압하고 2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모조리 휩쓴 신세계는 우승상금 3천만원을 받았고 정선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0장을 모두 차지, 만장일치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신세계는 창단 이듬해인 1998년 전국체육대회, 99년 겨울리그에 이어 통산 세번째 종합 타이틀을 차지해 매년 한차례 이상 정상에 오르는 눈부신 성적으로 여자농구 신흥 명문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신세계 포워드진이 흐름을 결정했다. 장선형(19득점.11리바운드).선수진(4리바운드)의 파워는 후반으로 갈수록 위력을 더했다.

현대의 쉬춘메이는 이들의 협공에 기진맥진, 전반 16득점에서 후반 8득점으로 위력이 약화됐다.

결정타는 외곽 트리오 양정옥(10득점).이언주(11득점).장줴(8득점)가 맡았다.

이들은 50 - 50 동점을 이룬 3쿼터 8분부터 4쿼터 2분까지 릴레이골을 퍼부어 12점을 합작했다. 여기에 정선민이 2점을 보태 64 - 54로 벌렸을 때 균형이 깨졌다.

현대는 정규리그 도중 선수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자진 사퇴한 진성호 감독을 다시 벤치에 앉히는 더티 플레이를 펼치고도 무참히 패함으로써 경기도 패하고 기업의 이미지마저 먹칠했다.

진감독이 벤치에 나타나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졌다.

작전도 신통치 못했다. 공격은 34세의 쉬춘메이에게 전적으로 의존, 후반에는 체력 약화로 지지부진했다.

수비에서는 경기시간 내내 전주원(17득점)에게 정선민을 맡게 해 경기 리더로서의 역할을 약화시켰다. 전주원은 이날 어시스트를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