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후지모리 취임반대 대규모 시위

중앙일보

입력

선거부정 시비를 무릅쓰고 3선 연임에 성공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오는 28일 취임식을 앞두고 대규모 사퇴압력에 직면했다.

페루의 야당지도자 알레한드로 톨레도를 필두로 한 수천명의 페루 시민들은 26일(현지시간)
부터 3일동안 후지모리 대통령의 취임반대와 대선 재실시 등을 촉구하는 항의시위에 돌입했다.

페루 정부는 3만여명의 경찰과 무장병력을 수도 리마 시내 곳곳에 배치하는 한편 리마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 항의시위가 폭동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또 페루의 TV방송들은 경찰이 시내 외곽도로를 차단한 채 모든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 불법무기의 반입과 거동수상자들의 시내 진출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위자들은 "후지모리정부가 비밀경찰까지 동원, 버스안까지 마구 검문검색하며 시민과 학생들을 닥치는대로 연행해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루 언론들도 이날 "페루 전역에서 수백명의 인사들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편 후지모리 대통령은 야당의 대규모 항의시위등 정국위기 해소를 위해 최근총리로 임명한 페데리코 살라스가 정국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페루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톨레도와 함께 후지모리에 맞서 출마했던 살라스는 지난주 후지모리 대통령의 야당 회유책의 일환으로 총리에 지명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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