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아이디어 촘촘한 '플린스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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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 생활을 현대 감각에 맞게 변형시켜 이야기를 끌어가는 '플린스톤' 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촘촘한 가족 영화다.

TV를 향해 리모콘을 켜면 작은 새가 살랑살랑 날아가 채널을 바꿔놓고, 놀이동산의 청룡열차는 목이 긴 공룡 네 마리가 머리와 꼬리를 이어가며 열차를 스릴있게 운행시킨다.

볼링장에서 돌 공을 굴려 넘어뜨린 핀을 정리하는 일은 원숭이가 맡았고 안마사와 카지노 딜러는 다리가 많은 문어 아저씨가 겸업한다.

물론 집에서 기르는 애완용 동물은 강아지 대신 막무가내 날뛰는 애완 공룡이다.

불편하게 보이지만 갖출 것을 다 갖춘 이 곳에서 크레인기사 프레드(마크 애디)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윌마(크리스튼 존스톤)와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윌마는 엄청난 갑부의 딸이고 프레드는 크레인 기사란 점이 그들의 사랑을 방해한다.

윌마의 부모는 신분의 차이를 내세워 결혼을 반대하고 음흉한 록커펠러(토마스 깁슨)는 윌마가 물려받을 재산을 탐해 그들을 갈라놓으려 한다. 하지만 순수한 사랑은 끝내 해피엔드로 막을 내린다.

이야기의 구조는 추측 가능할 만큼 도식적이다.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주는 특수 효과도 찾아 보기 어렵고 인간들의 사랑이 무엇인지 파악하러 온 우주인 가주의 움직임은 어설픈 구석까지 있다.

하지만 번뜩이는 재치를 보여주는 소품과 라스베이거스를 본 딴 락 베거스와 석기시대의 놀이동산 등 세트가 보여주는 즐거움은 아이들의 관심을 살 만하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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