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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정기전] 올림픽팀, 만리장성 정면돌파

중앙일보

입력

`김도훈과 이동국을 앞세워 만리장성을 정면 돌파한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28일 밤 8시45분(한국시간) 베이징 공런(工人)경기장에서 중국대표팀과 한중정기전을 갖는다.

오는 9월 시드니올림픽 본선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과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려온 중국, 두 나라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다.

한국으로서는 실전 점검 및 자신감 확보 차원에서 중국의 덫을 반드시 넘어야 하는 입장이고, 아시아 맹주를 향한 중국 또한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 영입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터여서 한국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한중전은 `창과 창'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한일전 못지 않은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먼저 한국은 김도훈(전북)과 이동국(포항)을 전반 최전방 투톱에 투입하는 적극적인 공격축구로 중국의 홈텃세와 거친 수비벽을 뚫고 승리를 낚겠다는 전략이다.

허 감독은 게임메이커에 전, 후반 이천수(고려대)와 박강조(성남)를 세워 공수를 조율케하고 좌.우 날개에 이영표(안양)와 박진섭(상무), 미드필드에는 김도균(울산)과 김상식(성남)을 기용해 각각 적진 침투와 중앙 돌파를 맡겼다.

후방 쓰리백에는 박동혁(고려대), 박재홍(명지대) 기존 라인에 노장 강철(부천)을 붙여 수비의 견고함을 더했다.

한국 스타팅의 특징은 `중국킬러' 이동국이 무릎 부상을 딛고 5개월 만에 합류하자마자 선봉에 나선 것.

허 감독의 이동국 선발은 지난해 올림픽팀 공격수로 중국전에서만 3골을 터트릴 정도로 중국전에 유달리 강한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홈그라운드로 허정무 사단을 불러들인 중국은 이번 정기전을 `공한증 탈피'의 기회로 보고 최정예 멤버로 진용을 구성했다.

골게터 하오하이둥의 결장으로 공격진의 무게가 떨어졌지만 중국 1부리그(갑A)에서 통산득점랭킹 선두를 달리는 194㎝의 장신 왕타오(베이징)를 리진위(랴오닝)와 투톱으로 묶어 공백을 최소화했다.

미드필더로는 마밍위(쓰촨)와 리티에(랴오닝)가 선발 투입되고 부상에서 합류한 쑹리후이(산둥)와 19세의 사오자이(베이징)가 적시에 기용될 전망이다.

후위에는 노련한 마크맨 장은화가 가세해 리웨이펑(션전)과 특유의 거친 수비벽을 구축, 한국의 빠른 공격수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용병술을 감안할 때 중국의 스타팅은 유동적이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경기가 전력 점검과 선수 선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본선에 앞서 모의고사를 본다는 자세로 선발라인을 구성했다"며 결의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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