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달리는 차 안에서 인터넷을 즐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벤처기업 디지털랭크에 다니는 서효성(30)씨는 출근을 디지털 티뷰론으로 한다.

아침 8시에 집을 나와 차 시동을 걸자마자 그가 하는 일은 간밤에 온 이메일을 체크하고 간단한 응답을 하는 것에서부터 인트라넷에 접속해 그날 회사의 주요일정을 체크 한다. 물론 차 안에 장착된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해서다.

메일링 작업을 마친 후 그는 TV를 켜고 ‘출근길 교통상황’을 예의주시 한다. 그리고 지리정보시스템인 GPS를 이용해 오늘의 출근길 최단거리를 찾는다.

가는 길이 정해지면 MP3를 이용, 컴퓨터와 연결된 카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다.

이상은 가상이야기가 아닌 실제상황. 11개 대기업의 인터넷 공동마케팅 회사인 디지털랭크(대표 : 郭東洙)가 실제 제작해 활용중인 차세대 신개념인 디지털 자동차에 설치되어 있는 시스템들이다.

지난 7월11일 포털 사이트인 “www.digitalrank.com” 와 컨텐츠 사이트인 "www.dqbeat.com”를 오픈, 새로운 디지털문화를 만들어 가고있는 디지털랭크가 미래차 개념으로 디지털 카를 선보였다. 디지털문화 창조의 일환으로 제작된 디지털 카는 자동차 내부에 각종 디지털장비를 담아 움직이는 사무실을 구현했다.

우선 차체 흔들림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강한 컴퓨터 주변기기를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대용량 데스트탑 컴퓨터와 간편한 사용을 위해 터치스크린이 가능한 산업용 모니터를 구비했다. 또한 잉크젯 프린터를 설치, 필요한 서류를 직접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휴대폰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뎀을 내장했고, CD-ROM, CD-R, DVD 기능을 통합한 드라이브를 설치했다. 또한 트랙볼 마우스가 첨부된 무선 키보드를 장착해 뒷좌석에서도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음향장비로는 CD,TAPE,TUNER 등 종합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오디오 데크를 설치해 완벽한 오디오 시스템을 갖췄다.

영상기기에는 개폐가 가능한 트레이 방식의 TV와 예약녹화까지 가능한 VTR을 설치해 디지털 장비의 다양화를 기한 것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자동항법장치인 GPS를 통해 도로정보를 음성으로 제공받으며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이점. GPS는 목적지만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탐색을 시작해 최단거리의 추천경로를 보여주고 음성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선글라스 형태로 안경속에 모니터가 장착되어 있는
‘글레스트론(Glasstron)’이 있어 이것을 끼고 차안 어느 곳에서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장비를 즐길 수 있다.

디지털랭크 곽동수 사장은 ‘이동중에도 회사 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 개념의 디지털 카를 11개 회원사의 CEO들에게 시연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외근이 잦은 CEO나 영업사원들을 위한 상용화의 길도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휴대폰을 이용할 경우 인터넷 접속속도가 느리거나, 위성통신 접속의 경우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곧 무선 모뎀이 상용화될 경우 가격과 접속속도 면에서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지털랭크는 오는 8월20일까지 사이트 오픈 기념 이벤트 기간 중 ‘디지털 Car 설계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을 가지고 응모자와 함께 디지털 카를 만드는 행사도 열어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서 디지털랭크는 디지털 카 상용화를 한발 앞당기고 나아가 건전한 디지털 문화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디지털 랭크는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카드, 현대정유,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산업개발, LG투자증권,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인터파크, 아시아나항공 등 업종별 11개 기업이 주주 및 회원사로 참여해 공동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사업을 통해 마케팅과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건전한 디지털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에서 설립되었다.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