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결산] 3. 한국 낭자군 부진 아쉬움

중앙일보

입력

’98 년 박세리가 신을 벗고 연못속에 들어가 샷을 날리며 우승, 그 해 LPGA 신인왕을 거머쥐게 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US여자 오픈이 두 해 연속 한국 낭자들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김미현(23)
이 라운드 중반 이후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오르며 4라운드 한 때 선두 캐리 웹과 2타차까지 좁혀 우승 가능성을 점치게도 했지만 결국 공동 4위로 마감, 아쉬움 속에 마무리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번 대회 4라운드는 선두 캐리 웹의 부진과 김미현의 상승세가 겹쳐 충분히 역전극을 기대할만 했다. 초반 1,2,3번홀을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3연속 버디로 깔끔하게 출발한 김미현은 15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로 단독 2위에 올라 선두 캐리 웹에 2타차까지 다가섰다.

그러나 16번홀(파3· 167야드)
에서 9번 우드로 친 티샷이 물에 빠져 더블 보기를 하면서 웹과 4타차로 벌어지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던 김미현은 18번홀에서 다시 세번째 샷을 그린 너머 갤러리 속으로 날려 4온-2퍼트로 보기, 결국 이븐파로 공동 4위에 만족해야했다.

한편 올 시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지은(21)
역시 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이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공동 6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맏언니인 펄 신(33)
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라운딩 도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며 공동 59위에 그쳤다.

Joins.com 오종수 기자 <JonesOh@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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