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도 더워지면 망가진 용수철처럼 회복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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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007년 발간한 제4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올라간다면 되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국립기상연구소 조천호 기후연구과장은 “지구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한다면 지구 기후·생태계도 회복이 불가능해진다. 용수철이 너무 늘어나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라고 말했다.

 기온이 올라가면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영구동토층 아래 묻혀있는 1조4000억t의 메탄(CH4) 가스가 쏟아져 나오게 된다. 이산화탄소(CO2)보다 온실효과가 21배나 되는 CH4 가스가 터져나오다면 지구온난화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IPCC 등에서는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대기 중의 CO2농도를 400~450ppm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2020년 무렵부터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 추세로 돌아서야 한다. 또 205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35~5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유럽연합(EU)과 일본·러시아 등 39개 선진국이 2008~2012년의 온실가스 연평균 배출량을 1990년보다 평균 5.2% 줄이자는 교토의정서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년 동안 38%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09년보다 5.9%나 늘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CO2 농도가 540ppm으로 상승하면 21세기 말 기온은 지금보다 3.4도 높아지고 강수량은 17.3%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940ppm까지 증가하면 한반도 기온은 지금보다 6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20.4%나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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