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국서 사육하는 양 광우병 유발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광우병이 영국에서 사육되는 양에 만연해 있다는 유력한 가설이 제기 됨에 따라 전 유럽이 긴장하고 있다고 벨기에 일간 르 수아르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광우병 매개 물질인 프리온의 존재를 밝혀내 지난 97년 노벨상을 수상한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스탠리 프루지너 박사가 23일 진행 중인 연구를 토대로 광우병이 영국 양들의 풍토병이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프리온이 양에게 몸을 떨며 죽는 스크래피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프루지너 박사팀은 양에 스크래피 병외에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 감춰져 있다는 사실이 곧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동물 분말 사료 원료로 사용된 양들이 사료를 광우병 전파 물질로 오염시킨 사실이 확인된다.

스크래피 병에 걸린 양들은 사체가 고열 처리된 후 사료 원료로 사용되나 광우병 유발 프리온은 스크래피병 프리온 보다도 훨씬 열에 강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이 가설이 입증될 경우 영국산 양 4천만마리를 모두 폐기 처리해 야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나아가 전 유럽에서 사육되는 1억5천만 마리도 처리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돼 광우병 사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들의 광우병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인 유럽 연구팀을 지휘하고 있는 에마누엘바놉덴스보쉬 박사는 광우병에 감염된 양 고기로 오염된 생쥐가 죽은 후 뇌를 조사하는 실험이 끝나지 않아 아직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 다.

그는 앞으로 1년-1년 6개월후 결론을 얻게 될 이 실험 결과 생쥐들이 광우병으로 죽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양 고기 전체가 광우병 위험 물질로 간주돼 엄청난 파장이 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양의 뇌와 척추,일부 내장 만을 광우병 위험 물질로 분류해 유통을 금지시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