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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접목된 '지능형 장난감' 시장 폭발 성장

중앙일보

입력

레고 마인드스톰(Lego Mindstorm)의 비전 커맨드 시스템(Vision Command System)은 장난감과 기술의 만남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식의 장난감들이 앞으로 더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한다.

레고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아늑한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람들은 레고로 자신들이 꿈꾸던 여러 가지 환상의 세계를 만들었다. 레고는 교육적인 장난감으로도 비쳐졌기 때문에 부모들 역시 레고를 환영했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플라스틱 레고 조각들이 최근 하이테크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레고는 플라스틱 조각들에 로봇 기술을 결합시키는 일을 진행해왔다. 레고의 최신 모델인 비전 커멘드 시스템(Vision Command System)은 올 9월 나올 예정이다. 이 제품은 PC 관련 프로그램과의 연계성을 향상시켜 아이들이 PC로 프로그램하며 만들기를 할 수 있다.

레고 시스템(Lego Systems)은 1980년대 초부터 테크놀로지가 가미된 장난감을 개발해왔는데 1997년이 돼서야 비로소 이런 장난감을 출시할 적기가 됐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레고 마인드스톰(Lego Mindstorms)은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로봇을 만들고 프로그램할 수 있게 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부서다.

레고의 린다 댈튼 부사장은 “이런 아이디어는 레고의 철학과 줄곧 부합해왔다. 아이들이 세계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레고의 철학이다. 테크놀로지는 이제 이런 세계의 일부가 됐다. 테크놀로지의 가격이 시장에서 적당한 선을 유지하게 되면 이런 아이디어는 의미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지능형 장난감 인기
장난감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난감 테크놀로지는 올해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한다.

장난감 제조업 협회(Toy Manufacturers Association)의 일반정보 매니저인 다이안 카디네일은 테크놀로지가 사람들의 생활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해가고 있다고 한다. “장난감은 사회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반영해준다”는 것이 카디네일의 생각이다.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s)의 역할을 담은 제품으로는 싸이비코(Cybiko)가 있는데, 싸이비코는 어린이 세대를 위한 PDA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싸이비코로 다른 아이들과 통신하고, 스케줄을 짜고, PC를 통해 싸이비코 사이트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친구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저장해둘 수 있다.

NPD 그룹의 장난감 서비스 이사인 레인 라이스에 따르면, 비전 커맨드 시스템이나 싸이비코 같은 장난감들은 지능형 장난감(smart toy)이라 불리는 장난감 사업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라이스는 “지능형 장난감들은 컴퓨터에 연결하거나, 컴퓨터와 상호교류하거나, 컴퓨터에서 다운로드하는 장난감들이다. 컴퓨터 환경에 노출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이 아이들이 성장해가면서 컴퓨터는 아이들 놀이와 생활양식의 일부가 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컴퓨터가 아이들 생활의 일부로 파고들면서, 컴퓨터의 활용 범위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 장난감 시장 활기 띌 전망
NPD 그룹에 따르면, 1999년 말 230억 달러 규모의 전체 장난감 시장에서 지능형 장난감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조사됐다고 한다.

NPD 그룹은 지난해부터 지능형 장난감 부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라이스는 이 부문이 2000년 말에는 두 배로 성장하며, 앞으로 몇 년 후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의 근거 중 하나는 지능형 장난감이 아이들과 부모들로부터 모두 환영받는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장난감이고 부모들에게는 교육적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라이스는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 세대보다 더 똑똑해지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은 이런 장난감으로 자신의 능력을 실험해보고 테크놀로지에 익숙해지며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레고는 다른 업계에 비해 유난히 단명하기 쉬운 장난감 업계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왔다.

카디네일은 “단명은 장난감 업계의 속성이다. 다마고찌는 한 해 반짝했을 뿐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져버렸다. 하지만 레고의 뛰어난 점은 보다 많은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99달러 짜리 비전 커맨드 시스템은 12세 이상의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다. 앞으로 나올 레고 후속제품은 아이들이 PC를 사용해 창작물이 빛, 색, 동작에 반응하도록 프로그램할 수 있게 해준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레고의 로봇 장난감으로는 로보틱 인벤션(Robotics Invention), 디스커버리 시스템(Discovery System), 드로이드 디벨로퍼 키트(Droid Developer Kit) 등이 있다.

모든 제품들은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게 돼 있다. 댈튼은 사람들이 레고로 의료 장비 프로토타입, 집을 비운 사이 화초에 물주는 로봇, 심지어 화장실 청소하는 로봇까지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레고는 좀 더 어린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도 계획하고 있다. 댈튼은 레고의 차기 프로젝트는 음성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될 것이고 밝혔지만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인텔도 장난감 테크놀로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텔(Mattel)과 제휴해 인텔 Play Me3Cam, QX3 컴퓨터 마이크로스코프(QX3 Computer Microscope)를 발표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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