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7주차 주간 전망

중앙일보

입력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후반기 레이스이다. 사실상 올림픽 휴식기간까지 30게임 정도를 소화해야 한다. 시즌 초반처럼 각 팀들의 모든 투수진이 정상 운영된다.

주중 빅카드 - 두산 : 삼성(상승세인 양팀간의 치열한 2위 다툼)
주말 빅카드 - 현대 : 두산(드림리그 1∼2위간의 경기. 사실상 올시즌 1∼2위간의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이다.)

개인 기록 - 송지만이 편안하게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2∼7위까지 1개차이로 물려 있는 홈런 부문이 역시 관심사이다.

현대 - 올스타 휴식기간으로 가장 이익을 본 팀이다. 주중에 롯데와 주말에 두산과 경기를 벌인다. 상승세인 2팀과 경기를 갖는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후반기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민태-김수경-임선동-박장희로 이어지는 황금팔들이 다시금 괴력을 발휘한다면 무난하다고 볼 수 있는 한 주이다. 박재홍과 심재학, 퀸란, 박경완이 터뜨리는 홈런포도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신기록 행진이 중단된 박종호와 전준호가 주도할 톱타자가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 팀성적을 좌우할 한 주가 될 듯하다. 4승이상은 거두어야 선두권 유지의 열쇠가 된다.

두산 - 해태 원적생 노장 듀오 조계현, 이광우가 팀을 주도하고 있다. 한동안 부진하던 파머가 살아나고 있어 선두권도 노려볼 만하다. 두산 역시 이번주가 고비이다.

올 시즌 최강 2팀인 삼성, 현대와 맞붙어야 한다. 우-동-수 3인방의 타력으로 2팀의 투수력을 깰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노장들이 주축인 투수력과는 달리 젊은피로 무장된 타선은 여름이 한창에 이르면서 힘을 내고 있다는 점이 활력소이다. 팀타율 3할에 도달할지 후반기 팀의 우승만큼이나 관심사이다. 최소한 3승은 거두어야 한다.

삼성 - 7월들어 다시 힘을 내고 있는 마운드가 팀의 승부수이다. 이승엽의 홈런왕 2연패 달성을 위한 시동여부도 볼거리이다. 두산과 접전을 벌이고 나서 LG와 경기를 갖는다. 두산과 7승4패 LG와는 8승4패 최근 4연승으로 우위를 점하는 팀들이어서 에이스들을 총동원한다면 두산을 추격하는 것도 욕심은 아닐 듯하다.

선발진에서 우세를 이끌지 못한다면 두산전은 고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최고의 구원들이 지키고 있어서 1∼2점차이로도 승부가 갈릴수 있다. 4승2패는 가능하다.

해태 - 한화, SK를 만난다. 후반기 첫 시작은 쉬운 상대지만 3팀이 서로가 치열한 탈꼴지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만만한 경기는 아닐 듯하다.

오봉옥과 이대진이 지키는 마무리는 안정적이지만, 최상덕,성영재,윤형진이 버티는 선발진은 실력에 못지 않은 승운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노히트 노런을 안겼던 송진우와 만나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다. 삼성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원인이 전반기에서 만났던 한화,SK전에서 연패를 당한 것이 작용을 했기 때문에 장성호, 홍현우, 미첼이 어느 정도 선전을 해 줄것인가로 관심이 간다.

3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LG - SK 그리고 삼성을 만난다. 삼성전이 부담이 가는 것이기에 SK전에 싹쓸이를 노린다. 그러나 5승4패가 말해주듯 결코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향남과 해리거를 대거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장문석의 공백을 누가 메꿀지도 팀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우타자 거포 부재로 고전중이어서 쿡슨의 대체용병의 수혈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몇 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좌타라인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문제는 올스타 직전 10게임에서 1승1무8패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는 점이다.

이광은 감독의 젊은 패기로 극복이 가능할 지 의문이고, 일단 롯데에게 내준 선두 탈환보다 팀의 정비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3승을 올린다면 팀이 부진에 늪에서 벗어 날 수도 있다.

롯데 - 현대, 한화전이 기다린다. 팀이 선두를 탈환했지만 팀의 상승보다 LG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잘 갖춰진 투수력에 비해 타력의 부진이 문제이다. 더구나 현대전 1승8패가 말해주듯 고전이 예상된다.

거포 군단과 최고의 방패군단의 싸움이다. 문동환이 이탈을 하면서 구멍을 냈지만 박지철이 복귀했고, 장마철에 유리한 투수 박석진의 호투에 기대를 해야 한다. 마해영과 박정태등 팀의 주축들이 살아나서 선두 유지의 굳건함을 지켜야할 한 주이다. 2위와 2게임이어서 자칫 3연전 한 번으로 뒤집어 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3승만 거둔다면 성공적인 한 주가 될 듯하다.

한화 - 투수에서 송진우가 막고, 타격에서 송지만이 때리는 형세이다. 구대성의 몸이 전성기때처럼 던지지 못한다는 점이 걸림돌인 듯 하다. 일단 해태,롯데전이 기다린다. 믿을 것은 팀 최다홈런.

송진우가 2게임에 나서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이영우와 로마이어가 살아난다면 경기는 쉽게 풀리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려운 한 주가 될 것이다. 해태전 8승3패의 우위를 얼마나 이용할 지가 승률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고, 롯데와는 비교적 대등하다면 결코 비관할 정도의 성적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송지만이 홈런 절정기인 점에 기대를 걸어본다. 3승은 무난하다.

SK - 막판 브리또가 활활 타오르던 기세를 이어줄지 관심이 간다. LG,해태를 상대해야 한다. 현재 팀의 사정상 주간 승률 5할도 버거운 형편이다.

나름대로 최태원이 연속출장경기를 이어가면서 관심을 끌어주지만 빈약한 투수력과 타력이 집중되는 경기가 적다는 점이 팀을 힘들게 하고 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엄정욱과 배홍철등 유망주를 대거 투입하는 것도 기대를 할 만한 주이다.

유현승, 박정현, 김원형, 강희석, 이승호가 마운드를 이끌겠지만, 올 시즌 꼴찌 정해졌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면 내년을 기약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더구나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다른팀의 승수쌓기의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주는 2승을 목표로 한다면 성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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