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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 쾌적, 파격 디자인 …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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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서울 서초구 우면동 등에 공사가 한창인 서초보금자리주택지구.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녹색지구로 조성되고 특화된 아파트 디자인이 적용된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양재나들목에서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방향으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용인~서울고속도로 헌릉나들목이 나온다. 여기서 서울 쪽으로 보이는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이 내년 입주하는 강남구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다.

 건축자재들이 곳곳에 쌓여 있고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인다. 현재 강남지구의 공정률은 60% 정도. 보금자리지구 가운데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 내년 10월이면 A2블록 912가구를 시작으로 집들이를 한다.

 보금자리주택지구 시범지구인 서울 강남지구가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강남지구에서 멀지 않은 서초구 서초지구 공사도 한창이다. 이들 지구는 5차에 걸쳐 지정된 보금자리지구들 가운데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끈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입지여건이 좋을 뿐 아니라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공을 들이는 ‘명품 주거지’이기 때문이다.

 강남·서초지구는 2009년 사전예약부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청약 경쟁률이 30대1에 달했다. 올해 초 진행된 본청약 일반분양에서는 241가구 모집에 4113명이 몰려 평균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서초지구의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의 50~60% 정도다. 두 지구 모두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경부고속도로에서 가깝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강남권은 물론 고속도로를 통해 어디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한 곳이어서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남·서초지구는 옛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2009년 합쳐진 LH가 처음 개발하는 사업지다. LH 이지송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첫 사업이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다양한 디자인과 앞선 기술 등을 적용한 만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명품 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명품 주거지’를 만들기 위해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강남·서초지구 개발계획을 세웠다. 강남지구는 숲과 친수공간(세곡천) 등이 어우러진 도심 속 생태전원마을로, 서초지구는 우면산 녹지축을 보전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통한 녹색지구로 건설된다.

 블록별로 각기 다른 건축가가 설계해 디자인을 특화한 게 특징이다. 예컨대 한국의 이미나씨가 설계한 강남지구 A-4블록은 ‘ㄱ’ ‘ㄴ’자형 평면을 조합해 다채로운 외부공간을 만들었다. 네덜란드의 건축가 프리츠 판 동겐이 설계한 A-5블록은 유럽식 중정(中庭)과 물이 흐르는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LH 주택설계처 조성학 부장은 “기존 공공주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주거 디자인”이라며 “디자인 특화는 물론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강남·서초지구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강남지구에서 내년 상반기 첫 민간 아파트가 나온다. 삼성물산이 A6블록에 지을 중대형(전용 85㎡ 초과) 900여 가구다.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절반 정도인 보금자리주택도 아직 남아 있다. LH가 분양할 A7블록 765가구가 내년 상반기 나온다. 하반기에는 A5블록에서 ‘반의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주택 등이 나온다.

 서초지구에서는 내년 상반기 마지막 물량으로 공공임대 아파트가 분양된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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