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부르는 라돈, 겨울 단독주택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흡연과 함께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방사성 물질이다. 최근 정부가 전국의 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라돈 오염 실태 조사에서 단독주택 세 집 가운데 한 집 꼴로 기준치를 넘는 결과가 나왔다고 JTBC가 4일 단독 보도했다.

이 보도는 중앙일보와 JTBC ‘탐사코드J’ 팀의 공동 취재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전국의 주택 1000가구에서 1년간 라돈 오염 실태를 측정했다. 그 결과 단독주택의 33%가 겨울철에 기준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5%는 가을에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라돈은 자연 방사성 물질로 땅에서 올라와 기체 상태로 실내에 들어온다. 짙은 농도에서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미국에선 라돈으로 숨지는 사람이 연간 2만 명으로 음주사고나 익사로 숨지는 사람보다 더 많다.

중앙일보와 JTBC 공동취재팀은 라돈 수치가 높게 나온 한 마을을 찾아가 현지조사도 했다. 연세대 자연방사능 환경보건센터의 도움을 받아 강원도 평창군의 한 마을 20가구의 라돈 오염도를 측정했더니 절반인 10가구가 기준치를 넘었다. 조승연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이는) 매우 심각한 결과”라며 “조속히 국민에게 (사실을) 알리고 (라돈) 저감회피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TBC는 환경부를 인용해 "겨울철에 환기를 자주시키고, 바닥과 벽의 갈라진 틈을 메우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라돈 오염 실태는 4일 밤에 방송된 JTBC의 프로그램 ‘탐사코드J’에서도 집중 보도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