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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긴 겨울' 탈출 신호

미주중앙

입력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제기됐던 미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일자리 증가 폭이 확대되고 실업률이 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매출 자동차 판매 등이 대폭 늘어나 소비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 역시 개선되고 있어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고용 감짝 개선=미국의 11월 실업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2일 지난달 실업률이 8.6%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9.0%는 물론 시장 예상치(9.0%)보다 개선된 것이며 지난 2009년 3월에 기록한 8.6%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11월 총 민간부문 고용은 14만명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11월 고용증가는 전문가들의 기대와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향후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스티븐 스탠리 피어폰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매우 점진적이지만 진전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좀 더 커지고 있어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며 해고를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쇼핑시즌 매출=최대의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은 대폭 늘어났다.

전미소매연맹(NRF)은 빅리서치를 인용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블랙프라이데이 등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의 쇼핑 금액이 524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6% 정도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다.

마케팅 조사 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고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의 소매업체 매출은 1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2%가량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자동차 판매량은 1360만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4% 급증해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픽업트럭과 SUV의 판매가 늘어나 경기가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심리=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6으로 전월의 40.9(수정치)보다 대폭 상승해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경기 상황에 대한 기대지수는 전월의 50.0에서 67.8로 올라가 경기 상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늘어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 전반에 대한 상황이 아직 좋지 않지만,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중론=11월 미국의 노동시장 참가율은 64.2%에서 64.0%로 하락했다.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나 실업률 통계에서 빠져 실업률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매업종 등의 임시직 일자리가 늘어나 취업자 수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

소비 역시 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하는 쇼핑시즌에 미리 소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어 소비 호조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장래의 소비를 미리 앞당긴 블랙홀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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