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벼랑 끝 몰린 애틀랜타 한인타운 사람들

미주중앙

입력

#사례 1. 둘루스에 거주하는 50대 후반 김모씨. 최근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한달 전 어렵게 모은 비용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이젠 심지어 끼니를 때울 비용도 없다. 이혼 후 혼자서 방 한켠을 빌려 생활하던 중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실업수당으로 근근히 버텼지만, 이젠 마지막 끈인 희망조차 남아있지 않다. 더이상 도움을 청할 곳도 없이 홀로 컴컴한 방 한구석에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면서 매일 밤 흐느낀다.

#사례 2. 도라빌에 거주하는 80대 이모 할머니. 신분도, 나이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그는 최근 한인회 패밀리센터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자신을 돌보던 아들이 운전면허증이 만료돼 일을 못하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한인회를 찾은 것. 사회보장 혜택도 없이 인근 교회에서 기부한 쌀과 반찬으로 생을 이어왔다. 날이 갈수록 추워지고 있지만, 아파트 렌트비도 연체돼 당장 따뜻하게 잠을 청할 곳도 없다. 생활고를 못이긴 이 할머니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사례 3. 70대 후반의 박 모 할아버지는 차에서 노숙하며 애틀랜타를 떠돈다. 가족도, 정확한 주거지도, 신분도 알 수가 없다. 헌 물건을 수집해 팔면서 하루에 한끼 5달러로 모든 식사를 해결해왔다.자동차 안이 그의 유일한 보금자리다. 그러나 최근 유일한 보금자리마저 사라졌다. 누군가 차 유리를 깨고 물건들을 모두 훔쳐갔기 때문이다. 다른 노숙자의 소행으로 추정될 뿐이다. 그도 최근 한인회 패밀리 센터를 찾았다. 더 이상 물건을 수집할 힘도, 혼자서 잠을 청해야하는 외로움도 이겨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땅 애틀랜타 한인타운 사람들 이야기다. 우리가 몰랐던 친지나 이웃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대부분 체류신분의 제한 때문에 각종 정부혜택과 의료비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부끄러움 때문에 가족·친지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고 어려움을 견딘다. 그러나 수년째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불극빈자 구제 예산도 삭감되고 있다.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애틀랜타 한인회와 본지는 불우이웃 돕기 '2011 사랑의 네트워크'를 진행하고 있다. 모인 기금은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우이웃들을 위해 쓰인다. 기부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투명하게 사용되며, 기부자는 차후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미 많은 성금 기부자들이 줄지어 본지와 한인회로 문의하고 있다. 우리가 즐겁게 식사하고 쇼핑을 즐기는 그 순간에도,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한끼의 끼니를 걱정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다.

▶사랑의 네트워크 기부 접수처
Pay to The Order: KAAGA (메모란에 ‘사랑의 네트워크’라고 기재해야 함)
납부처: The Korean American Asso. of Greater Atlanta, 6930 Buford Highway, Doraville, GA 30340
▶문의: 770-242-0099(중앙일보), 770-263-1888(한인회)

권순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