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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부 겨울 녹인 한인 온정

미주중앙

입력

클리블랜드 시청에서 프랭크 잭슨 시장(뒷줄 오른쪽서 다섯번째)과 만난 한인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다운타운 인근의 루터란 메트로폴리탄 미니스트리.

300여명의 노숙자가 생활하고 있는 이 노숙자 쉼터에 한인들이 찾았다. 작년에는 담요를, 올해는 300벌의 방한용 점퍼를 두 손에 가득 들었다.

2주 전 쉼터에 들어오게 됐다는 피터 스타카비치씨는 “추운 겨울에 점퍼는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 정부 보조로 아파트에 살다가 지원이 끊기면서 쉼터에 들어왔다. 앞으로 이곳에 머물며 직장을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페르구슨 씨는 “종종 쉼터에 음식을 전달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있지만 점퍼를 받은 적은 처음이다. 한인들이 정성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한인들 모두 즐거운 성탄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루터란 메트로폴리탄 미니스트리의 마이클 세링 쉼터 디렉터는 “최대 365명의 수용할 수 있는 시설에 겨울철에는 300여명이 매일 찾는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기부금은 10%, 정부보조금은 15% 정도 줄어들어 주민들의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쉼터에는 클리블랜드 한인교회협의회 소속 회원 30여명이 H마트가 제공한 재료를 이용,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식이 제공됐다. 불고기와 잡채, 볶음밥, 군만두, 샐러드, 빵, 디저트로 짜여진 메뉴는 이들에게 한끼 식사로 충분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점퍼를 받아든 이들은 “신의 은총이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제 형제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클리블랜드 한인회 김승규 회장은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교회협의회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 큰 힘이 되었다. 이제는 많은 한인들이 행사의 취지에 동감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허철 총영사, 권현기 본사 사장을 비롯 평통과 중서부한인회연합회, 클리블랜드 한인회 관계자 등은 클리블랜드 시청을 방문, 프랭크 잭슨 시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잭슨 시장은 “한인들이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 행사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 클리블랜드 시를 대신해 감사드린다. 한인사회와 보다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한미우호네트워크의 ‘사랑의 점퍼’ 행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카고지역협의회(회장 진안순)와 중서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길영)가 공동주최 했으며 클리블랜드한인회(회장 김승규)와 본사가 공동 주관했다. ‘사랑의 점퍼’ 행사는 클리블랜드에 이어 캔사스시티와 시카고에서 차례로 열린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박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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