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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213개 … 백화점이야 아웃렛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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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일 오전 11시 문을 여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전경. 16개 해외 명품 등 213개 브랜드가 입점한 국내 최대 규모다. 문화강좌 센터와 영화관도 함께 있는 쇼핑·문화 복합공간이다. [파주=연합뉴스]

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서패리의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두고 매장마다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했다. 대부분 매장은 한산했지만 멀버리·토즈 등 일부 브랜드 앞에는 미리 초대받은 VIP 고객 수십 명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 아웃렛은 3월 파주시 법흥리에 개장한 ‘신세계첼시 프리미엄 아울렛’과 5.6㎞ 떨어져 있다. 차로 10분 거리다. 롯데 아웃렛이 2일 문을 열며 차별화에 각별히 신경 쓴 이유다.

 우선 덩치를 키웠다. 롯데 아웃렛은 영업면적 3만5428㎡(약 1만717평)로 신세계첼시의 국내 최대(3만1100㎡·9407평) 기록을 바꿨다. 브랜드 수도 해외 명품 16개를 포함해 총 213개로 신세계첼시(165개)에 앞선다.

 ◆덩치 커진 ‘수평 백화점’=1일 미리 둘러본 롯데 아웃렛은 백화점의 각 층이 수평으로 재배치된 듯했다. A동 해외 명품, B동 국내 브랜드 위주 여성 의류, C동 영 캐주얼, D동 스포츠 의류가 나눠 들어가 있었다. C동은 부지 매입이 늦어진 탓에 내년 4월 오픈한다. A동이 가장 컸고 동마다 1층 여성, 2층 남성으로 구분해놨다. 덕분에 아웃렛을 모두 돌지 않아도 원하는 브랜드, 혹은 비슷한 상품을 찾기 쉬웠다.

 이날 설명회에 나온 송정호 파주점장은 “주말에만 고객이 몰리던 기존 아웃렛에서 벗어나 백화점처럼 평일에도 들를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파주 아웃렛에 백화점 방식을 많이 적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B동 3층에 들어온 문화센터는 백화점과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한다. 같은 동엔 7개관 규모의 영화관도 들어섰다. 야외 공원·분수·전망대 같은 시설은 놀이공원급이었다. 아웃렛의 개념을 ‘주말에 상품을 싸게 사는 곳’에서 ‘매일 와서 노는 곳’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다.

 ◆“물건 떨어지지 않게 하겠다”=관건은 상품이다. 롯데 아웃렛의 213개 브랜드 중 신세계 아웃렛에도 있는 것은 82개다. 송 점장은 “두 아웃렛에서 같은 브랜드의 같은 상품을 다른 가격에 파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롯데는 특정 사이즈나 상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물량’에 신경을 쓴다. 목요일에만 상품을 발주해 주말 고객을 노리던 기존 아웃렛의 패턴을 월·목 발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 아웃렛의 할인폭은 최대 60~70%로 엇비슷하다. 이 때문에 경쟁 포인트는 가격이 아닌 물량과 제품의 다양성이 될 공산이 크다.

 롯데의 진출로 국내 아웃렛 시장은 그 파이가 커질 전망이다. 2013년 2㎞ 옆에 완공되는 교하 신도시와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신세계첼시는 2014년까지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의 용지를 현재 26만4400㎡(약 8만 평)에서 46만2700㎡(약 14만 평)로 1.8배 늘리기로 했다. 부산에도 2013년 아웃렛을 열 계획이다. 롯데는 파주를 포함해 광주·대구 등에 총 5개 아웃렛을 갖게 됐다. 2013년 안에 부여·청주·이천에도 아웃렛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파주=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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