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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명품 매장 '일본 특수' 짭짤

중앙일보

입력

백화점 명품 매장을 찾는 일본인 고객들이 늘고있어 위축된 소비심리 때문에 고심하던 백화점들이 힘을 얻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대형 백화점 명품 브랜드들은 이달들어 휴가길에 관광과 쇼핑을 즐기려는 일본인 고객이 늘어 품목별로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더구나 일본기업들이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 20일부터 23일까지 연휴하는 곳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일본 특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일본인 고객이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5% 정도 늘었으며 특히 까르띠에 매장을 찾는 일본인 고객은 20% 정도 늘었다.

브랜드별 매출 실적도 급상승해 까르띠에는 이달 19일까지 2억7천4백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보다 71% 늘었고 발리, 던힐 등도 1백%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고품격을 앞세운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달보다 30~40%정도 늘었으며 본점 에르메스, 구찌, 불가리 매장 등은 하루 평균 30여명의 일본인들이 찾고 있다.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김인호 과장은 "최근 휴가를 맞은 일본인들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한국으로 원정 쇼핑을 오고 있다"며 "세일까지 겹쳐 샤넬, 루이비통 등 5대 브랜드 위주로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본점도 마찬가지로 이달 들어 19일까지 전체 명품 매장에서만 19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64% 정도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 루이비통 매장은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어 하루 평균 1백여명 이상이 찾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샤넬, 루이비통 등 5대 브랜드만 매출이 19일까지 2억9천만원을 기록, 지날달 같은 기간보다 1백% 이상 증가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 꾸준히 홍보가 이뤄져 차츰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 관광객 가운데 젊은층은 주로 가죽 액세서리 제품을 구입하고 중년층은 가방, 의류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명품 매장을 찾는 일본 관광객 증가에 대해 휴가철과 세일이 겹친 것도 원인이지만 한정된 명품 물량 때문에 일본 국내에서 원하는 상품을 사지 못한 일본인들이 관광길에 찾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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