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경제학이 바라 본 위기의 빅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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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의 야구 경제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 패널 중 한 사람은 스포츠 팀들은 수익배분을 폭 넓게 증가시켜야 하며, 경기 방영권의 독점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각 야구팀 들은 94-95시즌 파업 이후 총 14억 달러의 운영 적자를 감수하고 있으며, 부채가 총 21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적자를 면하고 있는 구단은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와 콜로라도 단 세 팀에 불과하다.

또한 스포츠 재정의 모든 자료를 분석한 이 '4인 그룹'은 연봉 상한제나 자유 계약제 또는 연봉 중제 제도의 변화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이 경제연구위원회가 8천 4백만불의 연봉지불총액의 50%를특소세로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상황에서 그 명목으로 경기장 사용료를 제외한 지역 총수입 중 40-50%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하면 될 것이라 제안을 했으며, 새로운 중계 방송사의 설립과 라이센스 계약, 인터넷 수입 등이 어느 정도는 구단의 낮은 수입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 보았다.

그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먼저 연봉지불총액을 4천만불로 맞출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린 이런 변화가 쉽거나 보편적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겠다.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변화만이 야구시장에서의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패널로 참석한 조지 미첼 전 여당 상원의원 대표는 밝혔다.

한편 이 4인그룹의 패널로는 또 전 연방예산위원장인 폴 볼커, 예일대 총장인 리차드 레빈 그리고 정치평론가인 조지 윌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익을 포함해 약 1억 1천 5백만불의 연봉지불총액을 기록한 뉴욕 양키스는 위원회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올해 약 1천 5백만불의 세금을 내야할 상황이며, 양키스의 수익분담액은 2천 5백만불에서 4천만불 혹은 그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지불총액을 기록한 미네소타는 수익분담액이 약 2천만불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야구임금협약이 만료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변화가 생길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아마도 2001년 시즌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야구노조대표인 도날드 페어는 노조는 8월 31일 결정시한까지 현 야구임금계약을 2001년까지 연장하려 할 것이라 밝혔으나, 시간을 두고 87쪽의 보고서를 면밀히 분석해야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연봉상한제가 빠져있어 것보기엔 이 보고서가 마음에 들어 보이지만, 중요한 골자는 베제되어 있는 것 같다."며 페어는 신중론을 폈다. 노조는 97-99시즌에 대한 특소세에는 동의 했으나, 연봉지불총액 상위 5개 팀에게만 해당되며 34-35% 비율이 적용됐고, 연봉 지불총액도 약간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90년대 처음으로 월드시리즈까지 무산시킨 232일의 파업동안, 노조는 연봉인상에 막대한 영향을 줄 연봉상한제나 세금부과 시도를 거부 했었다. 대형시장과 소형시장의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위원회는 연봉지불총액 상위 50%의 팀들이 모두 지난 5년간의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했으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팀의 90%가 상위 25%에 해당한다는 통계를 인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논쟁의 초점이 된 것은 야구팀 연고지 재배정일 것이다. 실제로 연고지를 옮긴 사례는 1971년 워싱턴 시네이터스가 택사스 레인저스가 된 이후로는 단 한차례도 없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연고지에서 팀을 더 이상 후원하지 않는다면, 대답은 자명한 것 아닌가."라고 볼커는 말했다. 현재 그와 같은 문제에 직면에 있는 팀으로는 몬트리올, 플로리다, 미네소타 그리고 오클랜드로 간추릴 수 있다.

"새구장의 시설안전이나 다른 수익증대 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구단은 연고지 재배정의 기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미첼은 덧붙였다.

현재 이 위원회는 구단주들이 팀을 아예 없애는 데에는 반대 입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큰 시장, 예를 들면 뉴욕, 시카고와 로스엔젤레스 같은 곳에 팀을 더 배정하면 "수입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단간의 수입격차가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10여 개의 경제차트를 내놓았는데 그 차트에 따르면, 상위 7개 구단과 하위 7개 구단의 연봉지불 총액비율은 1995년 2.6 - 1에서 작년
에는 3.9 - 1로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뉴욕 양키스는 작년 1억 7천 7백 9십만 달러의 매출을 발생시킨 반면, 몬트리올은 4천 8백 8십만 달러의 매출에 그쳤다.

95-99년 동안 순이익 면에서는 양키스가 6천 4백 5십만불이며 클리블랜드는 4천 5백 9십만 불, 콜로라도는 1천 2백 4십만불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서는 쓰고 있다.

95-99년 도안 순손실 면에서 보면 샌프란시스코가 9천 7백만불로 가장 컸으며, 토론토(8천 7백 6십만불)와 애너하임(8천 3백 3십만불)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산업적 측면에서 메이저리그 야구는 작년 27억 8천 7백만불의 매출에 운영적자는 2억 1천 2백만불을 기록했다.

자이언츠의 구단주 피터 매거원은 구단의 손실 원인은 금년 개장한 퍼시픽 벨 파크 공사에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며, 곧 그 대금이 회수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패널들은 미국 이외의 외부 출신의 선수들도 아마츄어 드래프트에 포함시켜야 하며 8개의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내년 시즌부터 1순위 지명권을 잃게 될 것이고, 고등학교나 대학선수들 스스로도 드래프트를 선언해 연봉 흥정 관행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무튼 이 보고서대로 야구정책이 시행되면 현재 기득권을 지닌 우수 구단 측으로부터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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