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룻새 하락세 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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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석유의 추가증산이 없을 것이란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리들의 발언에 따라 18일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원유가격이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국들의 증산 강행 전망에 따라 19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시장의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날 배럴당 31.42달러를기록, 전날보다 52센트 하락했다. 런던석유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28.88달러에 머물러 전날보다 배럴당 44센트 떨어졌다.

지난 18일 배럴당 27.46달러를 기록, OPEC의 유가밴드제에 따른 증산한계선인배럴당 28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던 OPEC 기준유가는 19일엔 28.09달러로 전날보다 63센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가증산이 없을 것이란 OPEC 관리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사우디 아라비아와 알제리 등 일부 산유국들이 증산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커짐에따라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석유소식통들은 19일 세계 최대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미 하루 25만배럴의 증산에 들어갔으며 오는 8월 1일부터는 산유량을 25만배럴 더 늘려 모두 50만배럴의 증산을 강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의 추가 증산 물량은 미국과 극동지역으로 수송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덧붙였다.

앞서 알제리의 차킵 켈릴 에너지장관도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경우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한 OPEC의 지난 17일 결정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1만6천배럴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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