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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프로젝트] 공신 1일 대학생 체험 <끝> 한양대 교육공학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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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장차 교육 분야에 몸담으려는 열혈 청소년입니다.” 유현우(서울 상계고 1)군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중1 때 담임교사가 추천해준 책 한 권이 자신을 변화시켰다며 자신도 제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단다. 틈틈이 교육학에 대한 책을 읽고, 수업모형도 연구 중이다. 유군은 때마침 중앙일보에서 진행하는 ‘공신 1일 대학생 되기’ 프로그램에서 교육학과를 탐방한다는 소식에 학교 단짝과 함께 지원해 26일 한양대 사범대학 교육공학과를 찾았다. 그동안 교육 관련 대학 탐방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컸던 유군은 들뜬 마음으로 한양대 캠퍼스를 밟았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26일 ‘공신 1일 대학생 체험’으로 한양대 교육공학과를 탐방한 중·고교생들이 한양사이버대 강의 제작 스튜디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황정옥 기자]

유군처럼 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교사가 되고 싶은 학생 100여 명이 이날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 교정에 모였다. 특히 이날은 친구와 동행하는 ‘1+1 이벤트’가 진행돼 같은 꿈을 가진 친구와 동행하며 진로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군의 꿈은 국어교사다. 교육공학과에서 만들어내는 여러 수업 보조 자료들을 배워 효과적 교육을 하고 싶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유군은 편협하고 매사에 비판적인 학생이었다. 어느 날 담임 교사가 『데미안(헤르만 헤세)』을 건네며 읽어보라고 권했다. 책을 읽으며 세계와 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 유군은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책 한 권으로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나도 교사가 돼 학생들에게 적합한 책을 권하고 지식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군은 최근 교육학에 대한 연구를 해 학교에서 상을 받았다. 40권의 전공서적을 읽고 ‘국어교육’이란 주제와 연결해 독서포트폴리오를 작성했는데 전교 1등을 한 것이다. 『국어교육학의 이해』 같은 대학서적도 읽고 느낀 점이나 국어교육이 변했으면 하고 바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국어의 다양화를 위해 방언교육이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지원(인천외고 2)양은 존경하는 영어교사처럼 되고 싶어 한양대를 찾았다. 전양은 “영어 선생님이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수업을 하는데 어려운 내용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양은 자신도 독창적 교육방식을 찾아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위다혜(서울 신목고 2)양은 초2 때 동생이 아파 가족과 잠시 떨어져 지냈다. 당시 일기장에 외로움에 대해 썼는데 담임교사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 그 후 교사의 꿈을 꾸게 된 위양은 “현행 교육체제로 상처받고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며 “교육방법을 설계해 제자들을 도울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여러 분야 응용력 뛰어난 교육 전문가

한양대 오차환 입학처장은 대학 소개시간에 “많은 사람이 한양대가 공과대만 유명한 줄 알지만 인문사회계열에서 파워엘리트를 많이 배출한 균형 잡힌 종합대학”이라고 설명했다. 인문사회계열의 저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사법시험·행정고시·공인회계사 합격자 수가 전국 대학 중 상위 5위 안에 들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중대 입학기획팀장이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전략을 설명했다. 탐방이 있던 그날 대학에서는 19, 2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논술고사의 답안 채점이 진행되고 있었다. 국 팀장은 “수험생 70만 명 중 12만 명이 한양대 논술을 치른다”고 말했다. 그는 논술고사 평균 성적을 알려준 뒤 “한양대 교육공학과의 경우 정시에서 평균 1등급이어야 합격할 수 있다”며 “4개 영역에서 2등급 정도를 받고 논술전형으로 들어오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교육공학과 전공강의는 지식생태학자로 알려진 유영만 교수가 맡았다. 현재 교육공학과가 개설된 학교는 한양대를 포함해 이화여대, 건국대, 관동대, 안동대가 있다. 유 교수는 “교육이 주인”이라며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학습자를 몰입하게 만들까 고민하기 위해 공학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러닝이나 스마트러닝, 파워포인트도 한 방법이다. 유 교수는 “교육공학과는 창의적 사고를 가르친다”며 “세상의 이미지를 편집(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이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참가자들은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교육공학과 졸업생들은 취업 비율이 높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기업의 인재를 육성하는 HRD 전문가, 공무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교육 전문가, 기업과 정부기관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컨설턴트 등 교사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유 교수는 “교육공학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진출하려면 본인이 교사가 되고 싶은 교과를 부전공으로 선택하고 교사임용고사를 치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혜리(서울 서문여고 1)양은 “꿈이 교사라 교육에 관심이 많아 참가하게 됐는데 취업을 더 많이 한다고 하니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멘토로 활동한 김민혁(교육공학과 2)씨는 “복수전공으로 얼마든지 교사가 될 수 있다”며 “입학한 후 적성을 고려해 진로를 오히려 다양하게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교육공학과의 강점”이라고 답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테크놀로지뿐 아니라 심리학과 경영학, 커뮤니케이션 이론 등 교육 관련 다양한 학문 분야의 이론적 지식을 도입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학문적 탐구 분야다. 또 학습자가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창의적 교육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실행하며 평가함으로써 교육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는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해 교육혁신 전략 수립 능력을 배양하고 지식 창조과정을 촉진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기업의 인재를 육성하는 HRD 전문가, 공무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교육 전문가,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자, e러닝 전문가, 기업과 정부기관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컨설턴트, 감동적 강의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산업체 강사, 학생들의 꿈의 안내자인 교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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