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청~코너 앨런비 … 홍~코너 오길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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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오길비(左), 앨런비(右)

전우애와 신사도는 사라졌다. 프레지던츠컵에서 세계 팀 동료로 나섰던 제프 오길비(34·호주)와 로버트 앨런비(40·호주)가 많은 사람 앞에서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험상궂은 일이 벌어졌다.

 27일 호주 PGA 챔피언십 우승자 그레그 찰머스(호주) 축하 파티 자리에서다. 150명 정도가 모였다. 앨런비는 이 대회에서는 연장전에 합류할 정도로 경기를 잘했다. 그러나 한 주 전 벌어진 프레지던츠컵에서 0승4패로 부진했다. 출전 선수 24명 중 유일하게 승점을 따지 못했다. 세계 팀 패배의 가장 큰 이유였다.

 앨런비는 프레지던츠컵에선 자신과 한 조로 경기한 레티프 구센(남아공), 양용은, 오길비가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해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졌다는 투로 말했다. 특히 오길비에 대해서는 “그가 티샷을 잘못 쳐 세 번이나 내가 숲속에서 레이업을 해야 했다”고 했다. 두 선수는 테이블에서 말다툼을 했다. 앨런비는 와인 잔을 깨면서 “한번 해볼래”라고 말했다. 오길비도 벌떡 일어나 ‘한번 해볼 태세’였으나 주변 사람들이 말렸다. 나중에 둘은 화해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번 폭발했고, 행사장 밖으로 나가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다.

 호주 언론은 앨런비의 투쟁심이 프레지던츠컵에서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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