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공방 찾아가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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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화책을 보는 듯 환상적인 패턴의 퀼트 이불. 2 소잉팩토리 홈패션 초급반에서 배울 수 있는 가방과 티슈 케이스. 3 ?더 키 노트?에서 한 주부가 인형을 만들고 있다.

주부 박성은(39·강남구 논현동)씨는 일주일에 두번 집 근처 홈패션 공방에 간다. 식탁보나 방석, 쿠션 같은 소품을 직접 만들어 쓰고 싶어서 시작한 홈패션 수업이 벌써 석 달째다. 단순한 모양의 가방 만들기에서 시작해 어느새 앞치마까지 만들 수 있게 됐다. 임신 7개월에 접어드는 김영채(30·서초구 반포동)씨는 출산을 앞두고 아기 베냇저고리와 속싸개, 이불 같은아기용품을 직접 만들고 있다. 김씨는 “바느질을 많이 하면 아기 머리가 좋아진다더라”며“태교도 하면서 내 손으로 아기가 쓸 물건을 만드는 게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홈패션은 재봉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수 있는 공예 분야다. 초보인 경우 공방이나 아카데미를 통하면 쉽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조각조각 여러 패턴의 천을 이어 붙여 작업하는 퀼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배울 수 있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파우치부터 커튼까지 직접 만든다 홈패션 공방

 역삼동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공간, 더 키 노트(070-4408-1706). 홈패션을 배우기 위해 온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봉틀을 배우고 스트레스도 푸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다. 초·중·고급반을 비롯해 취미반·신생아반·출산용품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출산용품반과 신생아반은 만들고 싶은 아기 용품 리스트를 적어오면 그에 맞춰 수업이 진행된다. 아기 이불이나 속싸개, 기저귀 가방 같은 용품을 손수 마련하고 동시에 태교도 하려는 임신부들이 많다. 각 과정은 1개월 반~2개월 정도 걸린다. 재봉틀을 이용한 박음질 연습을 시작으로 사각 티슈 커버, 주방 장갑, 앞치마 등을 만든다. 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 10만~17만 원 정도. 지하철 3호선 양재역 3번 출구. 뱅뱅사거리 근처 삼일프라자오피스텔 내.

 소잉팩토리 아카데미(02-3446-9271)는 재봉틀 사용의 활성화를 위해 ‘부라더미싱’이 운영하는 교육 공간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곳으로 홈패션을 비롯해 양재·수선·인테리어·자수·머신퀼트를 배울 수 있으며 창업전문반도 있다. 하루 만에 작품을 완성해 재봉질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일일 특별강좌도 인기다. 에코생리대·파우치·머리핀을 만들어 직접 사용할 수 있으며, 재봉기 기종에 대해 배우거나 셀프 미싱A/S 방법도 익힐 수 있다. 강남구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아프리카 수단지역 아이들에게 사랑 키트를 만들어 전달하는 봉사활동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중학생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으며 매주 월·금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한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 도보 10분. 썬샤인호텔 옆.

 아지트(070-8129-0608)는 카페 겸 홈패션 공방이다. 카페 한쪽에 마련된 공방에서 다양한 홈패션 수업이 진행된다. 하루 만에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일일 과정에서부터 1개월 단위의 정기 수업까지 있다. 주부나 직장인, 여대생들이 주로 수강하고 친구와 함께차를 마시러 왔다가 호기심에 일일 단기 과정에 참여하는 이들도 많다. 정기 수업은 1개월 과정으로 주 1회 진행되며 강습비는 재료비포함 10만 원. 지하철 신분당선 강남역 4번 출구. 쌍용플래티넘밸류 지하.
 

자투리 천도 예술 작품이 된다 퀼트 공방

 ‘퀼트 지음(02-543-4828)’은 성탄과 연말을 맞아 12월 말까지 크리스마스 특강을 하고 있다. 무료 일일 특강이어서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저렴한 비용으로 성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오너먼트와 벽걸이 장식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핸드퀼트와 머신 퀼트를 각각 배울 수 있으며, 정식 수업은 1단계부터 4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 수업은 파우치와 핀쿠션, 아플리케 쿠션 같은 작은 생활 소품을, 2단계는 아기 이불을 비롯한 20가지 패턴의 샘플 작업으로 진행된다. 이후 3·4단계에서는 전문가 수준의 기술을 배우게 된다. 수업은 단계마다 3~4개월로 이뤄지며, 수업료는 20만~24만 원이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4번 출구. 국민은행 골목 안.

 윤퀼트(02-514-4136)는 국내에 퀼트 관련 커리큘럼을 처음 개설한 윤혜경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기본반·아트핸드반·제도반·강사반·머신 퀼트반·박스 만들기반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천의 종류와 실, 바늘과의 관계를 비롯해 재단 시 주의점, 조각을 연결할 때의 요령, 가장자리 완성법 등을 배우게 된다. 퀼트의 역사와 유래에 관한 수업도 있어 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퀼트 작업을 할 수가 있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100m 골목 안.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퀼트지음·소잉팩토리·더" 키 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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