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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간 건강 지키기 캠페인 ① 술-피로-간의 상관관계

중앙일보

입력

최근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술을 피하기 힘든 연말 모임이 잦아지면 피로감은 더해진다. 피로의 원인 중 하나로 이야기되는 것이 바로 간 건강이다. 한 제약회사의 “간 때문이야~”란 광고카피가 인기를 얻으면서 누군가 “피곤하다”란 말을 하면 주변에선 저절로 “간 때문”이란 답이 나오기도 한다. 피로와 간 건강과의 상관관계. 이는 사실일까,

 피로와 간이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일상적인 피로는 보통 충분히 쉬고, 푹 자고 나면 풀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병적피로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간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다. 특히 술 때문에 간 기능이 나빠졌거나 과도한 지방 섭취로 인해 지방간이 되면 피로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쌓이게 된다.

 간은 각종 단백질과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는 동시에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는 장기다. 이 저장과 해독 작용을 위해 간에서는 200가지 이상의 화학대사가 이뤄진다. 또한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80%가 망가져도 피로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평소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술 자주, 많이 마시면 간 기능 저하돼

 술을 마셨을 때 나타나는 피로는 술을 마신 후 체내에 남아있는 독성이 간의 분해 용량을 넘어섰을 때 발생한다. 술은 위, 장에서 흡수돼 간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알코올은 1차로 독성물질(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 후 간의 해독작용을 통해 마지막엔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초산으로 대사된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처리할 수 있는 허용치를 넘어서게 되고, 독성물질이 초산으로 변하지 못하고 그대로 간에 축적된다. 독성물질이 많이 쌓일수록 간 기능은 떨어진다. 간의 역할 중에는 장에서 매 순간 흡수되는 암모니아를 해독하는 것이 있는데, 기능이 떨어지면 이 암모니아가 혈액속으로 역류해 암모니아 중독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암모니아 중독증은 온 몸을 피로하게 하고 식욕을 낮추며 정신 집중을 어렵게 한다. 심하면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이런 독성물질이나 암모니아가 간에 쌓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에 하수구처럼 퍼져있는 미세담도가 막히지 않도록 깨끗이 청소해줘야 한다. 독성물질이 몸 밖으로 잘 배출될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는 셈이다. 이때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것이 담즙산이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이 담즙산 분비량이 감소하고 독성물질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되면서 피로감을 더 느낀다.

간의 진공청소기 UDCA

 답즙산은 간의 에너지이자 윤활유라 할 수 있다.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 간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곰의 담즙에서 처음 발견된, 일명 우루소로 불리우는 UDCA(우루소데옥시콜린산)가 바로 이런 담즙산이다. 사람의 담즙에는 소량 있다.

 UDCA는 간의 미세담도에 있는 지방지꺼기를 깨끗이 청소한다. 이로 인해 간은 축적된노폐물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UDCA를 간염과 간경변 치료제로 임상 보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UDCA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곰의 쓸개다. 예로부터 웅담은 명약으로 다뤘고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곰은 동면하는 5개월 동안 아무런 배설 활동을 하지 않는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 기간 동안 오줌을 전혀 누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은 5일만 배뇨하지 못해도 독성물질인 요소가 온몸에 퍼져 죽을 수 있다. 그러나 곰의 경우 신장 세뇨관에서 오줌을 재흡수 해 간에서 완전히 해독시킨 후 이를 단백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이는 곰이 가지고 있는 UDCA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이 덕분에 간의 해독능력이 우수해졌기 때문이다.

UDCA,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에 효과적

대웅제약 ‘우루사’.

 UDCA는 먹어서 보충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간 관련 유명 학술지인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프랑스 살페트리에르 병원 블라드 래지트 박사의 연구팀이 “고용량 UDCA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치료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 126명을 대 상으로 고용량 UDCA를 1년간 복용시킨 결과, 생화학적 간 수치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한 고용량 UDCA가 혈관의 염증, 섬유화 지표들을 좋게 하고 혈당,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대사성질환 지표도 나아지게 하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고용량 UDCA가 함유된 제재로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에서 이름을 따온 대웅제약 ‘우루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웅담 중에서도 UDCA가 36% 이상 들어있는 것을 상품(上品)으로 친다. 우루사 120캅셀에는 웅담 1개를 먹을 때와 같은 UDCA성분이 들어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일러스트="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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