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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안철수가 대통령 못할 이유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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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원희룡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28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처럼 건강하고 상식적이고 존경받는 인물이 대한민국 정치 변화를 위해 소중하게 쓰여져야 한다”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한나라당은 건강한 보수 정당으로 태어나기 위해선 당을 해체한 후 재창당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이가 안 원장 같은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원 최고위원은 “오래전부터 존경하는 인물로 안 원장을 꼽아왔기 때문에 지난 7월 내가 사무총장을 할 때도 국무총리 0순위 후보로 추천을 했었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정신을 배울 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안 원장도 정치적 검증을 받으면 평가가 달라질 것’이란 당내 목소리에 대해선 “국민들은 큰 틀에서 정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당내에서 그런 주장이 나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이 생기면 합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얘기는 너무 앞서 나갔다”고만 했다.

 원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경북 경산에 있는 대경대학 특강에서도 ‘안철수 원장이 내년 대선에 나와야 한다고 보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정치 현실이 어렵겠지만 안철수 정도라면 대통령이 되어도 된다”고 답했었다. “(안 원장의 등장은) 대한민국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로, 이제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지난 7월 당 대표 경선에서 친이명박계 인사들의 지원을 받은 원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내 반(反)홍준표 대표 그룹의 중심 인물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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