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세계경제 한치 앞 안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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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전망의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다.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보고서는 처음 봤다. 거의 모든 문단에서 ‘불확실한(uncertain)’ 또는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온다.“(기획재정부 김정관 경제분석과장)

 28일 발표된 OECD 경제전망에 대한 재정부 당국자의 촌평이다. 실제로 보고서는 “세계 경제의 하방위험이 현재화되고 충분한 정책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유로존이 깊은 경기침체에 빠지는 등 세계경제에 심각한 불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다. 이 경우 신흥국 경제도 세계교역 위축과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악화될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신뢰성 있는 해결방안이 나와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전염 위험을 예방할 경우에는 낙관적인 경기 전망도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내년 세계경제는 기본 전망(3.4%)에서 시작해 비관론(2.1%)과 낙관론(4.0%)이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이날 경제연구원장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최근 세계경제와 관련, “불확실성의 안개가 두껍게 드리워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규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양대 하준경(경제학) 교수는 “수출주도형 한국 경제가 세계경제 위축의 타격을 심하게 받는 것 같다”며 “ 내년 경제전망치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서경호·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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