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바닥서 얻은 지식으로 국내 벤처 양성에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7일 서울 삼성동 한글과컴퓨터 회의실.

㈜쓰리뷰 김희명 사장은 정보통신업체 대표 등 전문가 7명에게 해외 수출에 대한 애로사항을 털어 놓고 자문을 구했다. 김사장은 이날 5천만원의 투자도 받았다.

자문단은 지난해 9월 미국 스탠퍼드대에 개설된 2주 과정의 벤처창업 양성코스를 함께 들었던 연수 동문들이고, 투자금은 연수 동문 43명이 마련해 놓은 벤처펀드 10억원 중의 일부였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스탠퍼드대의 벤처창업 양성코스 연수 동문회가 ''벤처사관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코스는 미국 앰벡스 벤처그룹 이종문 회장이 우리나라 벤처창업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2백만달러를 스탠퍼드대에 기탁, 이뤄지고 있다.

1기 동문에는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 오롬정보통신 백태현 사장, 지오인터랙티브 김병기 사장, 국민창업투자 강지영 팀장, 연세대 이일병 교수 등 벤처업계.학계 주요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소장, 아이월드네트워킹 허진호 사장, 스틱 T벤처 황시봉 사장 등 2기 50명이 선발돼 연수 대기 상태며, 내년 3기까지 이 자금의 혜택을 받게 된다.

지난해 연수를 받은 1기 동문들은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자금을 바탕으로 연수 동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거나 해외 수출길을 뚫어 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10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했으며, 신생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경기도 수지 지역에 벤처타운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정보통신업체의 임직원으로 있다가 이 연수를 받은 사람 중에 4명이 국내외에서 창업하기도 했다.

백태현 사장은 "이종문 회장으로부터 받은 연수 혜택을 사회에 되돌려 주기 위해 4기부터는 연수 동문들이 자금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2기 연수단과 조만간 회합을 갖고 동문 이름으로 벤처산업에 기여하는 방안 등을 의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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