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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온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신숙자씨 사건 모든 방법 동원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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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신숙자씨 납북 사건은 납북자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위중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입니다. 유엔 내 인권 관련 메커니즘을 모두 활용해 해결하겠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지난 21일 방한, 나흘 간의 활동을 마친 마르주키 다루스만(66·사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얘기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25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 내 자신의 의지에 반해 억류되거나 실종된 사람을 위한 워킹그룹(Working Group on Enforced or Involuntary Disappearances)이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해 신씨 모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신숙자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를 면담한 다루스만은 “사실 신씨 사건을 이번에 처음 알게됐다”며 “신씨 모녀의 생사 확인이 가장 긴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고문 등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벌이 이뤄지는 수감 시설이나 수형소와 관련된 정책을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의 주변국들도 1951년 유엔 난민협약의 내용대로 탈북자들의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지난해 8월 특별보고관 임명 이후 제네바와 뉴욕 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 측에 방북 허가를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수락되지 않았으며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004년 유엔 인권위 결의로 신설됐으며 북한의 인권상황을 조사하고 결과 및 권고사항을 유엔에 보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내년 1월 일본을 방문한 뒤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북한인권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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