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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북` 꼬마의 귀환?…목소리로 와인잔 깨뜨린 소년 화제

중앙일보

입력

노벨문학상 수상자 귄터 그라스(84·독일)의 대표 소설『양철북』. 3살 이후부터 성장을 스스로 멈춘 소년 오스카가 주인공이다. 오스카에겐 자신을 지키는 무기가 있다. 고음의 목소리다. 자신이 아끼는 양철북을 어른들이 빼앗으려 하면 소리를 지른다. 오스카의 고음엔 아무리 비싼 물건도 박살이 난다. 이 소설은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현실에서도 이런 괴력의 목소리를 지닌 아이가 등장했다. 지난 23일 유튜브엔 목소리 만으로 유리잔을 깨뜨리는 소년의 영상이 올라왔다. 자신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체이스라고 소개한 이 소년은 들고 있던 와인잔을 목소리로 깨뜨리겠다고 선언한다. 잔 속에 하얀 빨대 하나를 넣은 체이스는 입을 모아 고음의 목소리를 몇 초간 쏟아냈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빨대만이 잔을 맴돌 뿐이다.
몇 차례 기침을 한 뒤 목소리를 가다듬은 체이스는 다시 도전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여동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엄마 이거 봐”라고 하는 소리만 들린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곧바로 3차 시도에 들어갔다. 그러자 몇 초 뒤 갑작스레 와인의 상단 일부분이 ‘툭’하고 떨어져 나갔다. “내가 깨뜨렸어!”라며 어머니를 부른 그는 “내가 해냈어” 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방에서 나온 체이스의 어머니도 바닥에 떨어진 유리 조각을 보고는 아이의 행동을 믿어주는 눈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건 사기다!” “우리 이웃집 창문도 깨줄래?” 등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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