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축구] 중앙대 이상일, 벨기에 프로축구 진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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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프로축구에 뛰어든 이상일(21.중앙대 3년) 이 이적을 놓고 대학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앙대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이상일은 이달 초 베베른의 입단테스트를 거친 뒤 6일 계약,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벨기에 1부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문제는 이상일이 소속 팀 중앙대와 사전 협의없이 베베른클럽과 독자적으로 계약서에 서명, 대학측이 이상일의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정호 중앙대 감독은 "이상일이 벨기에에서 입단테스트라도 받고 싶다는 생각을 알려와 계약은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방학기간을 이용해 보내줬는데 최근 계약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대는 14일 오후 6시 정봉섭 체육부장의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 이상일의 가족, 계약을 추진했던 에이전트를 참석시켜 진상을 파악한 뒤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이상일은 중앙대 총장의 추천을 받은 뒤 대한축구협회가 벨기에축구협회에 이적동의서를 보내줘야만 벨기에리그에서 뛸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의 동의가 없으면 이상일은 자퇴를 하거나 퇴학을 당해야만 벨기에 진출이 가능하다.

정봉섭 중앙대 체육부장은 "선수육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는데 학교와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외국구단과 계약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 퇴교조치 등도 고려하고 있어 이상일의 벨기에 진출은 한차례 진통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일본프로축구(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한 박지성(19, 명지대)은 대학과 충분히 협의, 연봉 5천만엔에 지난 5월 계약하고 J-리그에서 뛰는 기간은 휴학으로 처리, 분쟁이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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