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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 아파트 `브랜드타운`의 힘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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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래미안 공덕3차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의 시세는 평균 6억9500만원 정도다. 그런데 주변에 같은 크기의 H아파트는 이보다 1억원5000만원이나 낮은 평균 5억4500만원에 불과하다. 대기업이 건설한 H아파트 역시 브랜드 인지도가 꽤 높다. 입주연도도 2004년으로 래미안 공덕3차와 같다.

입지나 브랜드 인지도 차이가 크지 않은 같은 크기의 두 아파트 시세가 이렇게 다른 이유는 뭘까. 바로 ‘브랜드타운의 힘’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브랜드타운이란 하나의 건설사가 특정 지역에서 수천가구의 단일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해 조성된 곳이다. 같은 브랜드를 단 아파트가 한꺼번에 몰려 있으니 입주 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대단지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을버스나 교통 노선이 가장 먼저 가깝게 들어오고 학교나 편의시설 등도 잘 갖춰지는 경우가 많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브랜드타운은 인지도가 높은 데다 환금성도 좋아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지도 높고, 환금성도 좋아 인기

요즘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타운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랜드 타운을 통해 지역 대표 아파트 이미지를 구축하고 분양률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인천시 서구 일대를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으로 조성하고 있다. 검단 힐스테이트 1차에서 5차까지 2500여가구를 이미 분양했고, 6차 454가구는 지난 10월부터 공급 중이다. 1~6차까지 3000여 가구에 이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이 들어서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침체된 인천 분양시장에서 힐스테이트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브랜드타운의 힘 때문이라고 본다. 중장기적으로 검단신도시에 들어서는 대규모의 힐스테이트가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5차가 실수요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고 84㎡형 단일 크기로 구성된 6차 물량의 분양도 순조롭다”며 “2014년 개통예정인 인천 지하철 2호선 완정사거리역(가칭)이 단지 바로 앞이어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서울에서는 은평구 응암동에서도 브랜드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이미 기존 응암 재개발 구역에서 1~3차까지 3200여 가구를 건설했고, 응암 7~9구역도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 지역에서만 6500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단지가 들어서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더샵 브랜드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이미 분양한 6880가구와 오는 12월 공급할 1401가구를 합해 모두 8000여가구 규모다. 이번 12월 분양하는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22㎡로 구성됐다. 커낼워크 및 센트럴파크공원과 가까운 노란자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단지 주변에 강남 부유층 자녀가 상당수 다니는 명문학교인 채드윅 국제학교가 있다”며 “교육환경이 탁월해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 서울 동대문구 등에 대규모 브랜드타운 들어서

인천에서는 동부건설도 브랜드 타운을 짓고 있다.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조성하는 계약 센트레빌 아파트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계양 센트레빌 1차 715가구에 이어 현재 2차 710가구를 분양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는 래미안 브랜드타운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을 마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전농7구역)를 포함해 답십리 16구역까지 모두 5049가구 규모다.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지난달 전체 466가구 모집에 1240명이 접수해 서울지역에서는 드물게 평균 2.6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중엔 답십리16구역을 재개발하는 답십리 래미안 위브 2652가구를, 내년 상반기엔 답십리18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986가구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10년 동안 동대문구에서만 약 1만2400여가구를 공급했다”며 “래미안 브랜드타운 효과로 시세도 평균보다 높다”고 말했다.

지방에는 택지지구에 브랜드타운이 많이 조성된다. 대우건설이 경남 김해에 짓는 푸르지오 브랜드타운이 대표적이다. 이달 중 부원역세권지구 부원역 푸르지오 915가구를 분양하면, 김해에 이미 지어진 7446가구와 함께 8361가구의 푸르지오 브랜드타운이 생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방은 대단지를 지을 수 있는 택지지구가 풍부하다”며 “브랜드타운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브랜드 인지도도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 3000여가구의 대규모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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