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베트남 무역협정 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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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베트남은 13일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25년만에 역사적인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와 부콴 베트남 무역부장관이 무역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이 협정은 "베트남 경제를 극적으로 개방, 국제사회에 통합시키고 양국간 교역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무역협정이 "양국간 관계정상화, 화해 및 치유 과정의 또다른 역사적 단계"라고 지적하고 이 협정 체결로 양국은 "쓰라린 과거를 떨치고 더욱 나은 미래를 위한 씨앗을 심었다"고 말했다.

그는 협정이 "지난날의 적들이 과거를 잊고 미래를 포용하며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자국의 모든 국민들에게 이득이 되는 공동의 토대를 함께 모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바셰프스키 대표와 콴 장관이 약 4년에 걸친 협상 끝에 타결해 이날 서명한 이협정은 양국의 상품 및 용역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며 상호 투자관계를 개선하게 된다.

이 협정은 또 베트남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베트남에 대해 정상교역관계(NTR)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무역특혜를 줄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
에 가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무역협정은 앞으로 미 의회의 승인을 거쳐 발효될 예정인데 의회를 장악하고있는 공화당 중진들이 베트남과의 긴밀한 무역관계를 지지하고 있어 의회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나 오는 11월 대통령 및 의회 선거로 인해 회기가 단축될 예정이어서 시간이 촉박하다.(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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