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2도를 기록했다. 부츠의 계절, 겨울이 어느 새 온 것이다.
올해 나온 신제품 중엔 스타일 변형이 가능한 일명 ‘트랜스포머 부츠’가 눈길을 끈다. 한 켤레만 있어도 두 켤레를 가진 효과를 볼 수 있다. 불황이 만든 트렌드다. 미스미스터의 ‘투인원(2in1)부츠’는 부티(발목까지 오는 부츠) 스타일 부츠와 털 장식을 함께 판다. 부티는 17만8000원, 털 장식은 3만8000원이다. 부티 위에 털 장식을 장착하면 종아리를 감싸는 롱부츠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크록스의 ‘베리어사버클’(13만9000원)은 스웨이드 소재 안쪽에 털 장식을 넣어 상황에 따라 종아리 부분을 접어 신게 만들었다. 털 장식을 바깥으로 노출하면 발랄한 느낌을 준다.
겨울 인기 아이템인 양털부츠. 따뜻하긴 하지만 눈이나 비를 맞으면 형태까지 변할 정도로 손상이 심한 게 단점이다. 이 점을 보완한 패딩부츠가 나왔다. 핏플랍의 ‘블리츠 부츠’(23만9000원)는 100% 방수 효과는 물론 얼룩과 오염 방지 기능이 있어 스키장에서도 신을 수 있다. 노스페이스의 ‘여성 다운 눕시 부츠’(10만원)는 다운재킷에 사용되는 립스탑 원단과 거위털을 사용해 따뜻하면서도 가벼운 게 특징이다.
지난여름 큰 인기를 모은 고무 소재의 레인부츠, 겨울이라고 신발장 속에 묵혀둘 필요는 없다. 헌터에서 출시한 레인부츠 전용 양말 ‘월리삭스’(6만8000~12만8000원)를 신으면 된다. 플리스 소재를 써 보온성을 높이고 빨강·분홍·레오파드 등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패션성을 가미했다. 부츠 위로 접어 워머 스타일로도 연출할 수 있다. 소렐은 방한용 부츠에 고무 소재를 접목한 겨울용 레인부츠 ‘티볼리 플레이드’(15만8000원)를 내놓았다.
부츠를 장만할 생각이라면 백화점 송년할인 행사를 노려볼 만하다. 부츠 할인전은 송년할인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행사다.
롯데백화점은 27일까지 전 점포에서 ‘부츠홀릭 페스티벌’을 연다. 탠디·소다·미소페 등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모든 구두 브랜드가 참여해 부츠를 20~50% 싸게 판다. 브랜드마다 2~5가지 종류의 단독 상품도 준비했다. 겨울 인기 아이템인 양털부츠도 할인 판매한다. 본점·잠실점·노원점 등 18개 점포에선 베어파우 어그부츠를 12만9000원, 어그모카신을 7만5000원에 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신관 이벤트홀에서 롱부츠 할인 행사를 한다. 강남점은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부츠 기획 상품전을 열고 다양한 브랜드의 부츠를 8만9000~27만900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과 천호점 내 신발 편집매장 ‘모노슈’에서 퍼부츠 특별 상품전을 연다. 지난 3월 이탈리아 피혁 박람회 ‘미킴쇼’에서 직수입해온 상품들이다. 이탈리아의 베르비카토, 스페인의 시에프 같은 세계 유명 브랜드로 29만~33만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 브랜드보다 30% 싼 가격이다. 직수입 제품이라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행사가 진행된다. 킨텍스점에선 25일부터 이틀간 부츠를 30~50% 싸게 살 수 있는 겨울 부츠 상품전이 열린다.
정선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