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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초과한 신용카드 자동으로 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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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도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휘어져 쓸 수 없게 되는 신용카드가 등장했다. 이달 22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개최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유연한 디스플레이 카드(Flexible Display Card)’다. OLED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신용카드 등 다양한 생활제품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의 아이디어·디자인 공모전 수상 작품들. 한도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휘어져 쓸 수 없게 되는 신용카드, 메모장을 디지털화한 ‘플리킷’(삼성전자의 ‘삼성 영디자인 어워드’), 손이 닿으면 꺼지면서 접히는 알람시계(이상 모바일디스플레이의 ‘OLED 아이디어 공모전’).

이처럼 자유롭게 구부러지고 자체 발광하는 OLED를 이용한 대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공모전에 넘쳐났다. 대상은 정재운·김나단·신태고 동아대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출품한 ‘무드 디시(Mood Dish)’가 차지했다. ‘무드 디시’는 OLED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문양이 변하도록 디자인된 접시다. 얇고 가벼우면서 색 재현성이 뛰어난 OLED의 특징을 십분 활용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이 제품은 때와 장소, 활용도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활용해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 형광등 대신 주방용 조명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자동차 전면 유리창의 시야 사각지대를 OLED로 보여주는 ‘파노라마 윈도 디스플레이’, 모바일 유심(USIM)칩이 내장돼 언제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하고 쇼핑할 때 할인 혜택이 가장 큰 카드를 자동으로 선별해 주는 ‘스마트 머니 클립’ 등이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72개 대학에서 652명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지난해보다 50% 정도 늘어난 400여 작품이 응모했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공모전 홈페이지(contest.samsungsmd.com)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삼성 공모전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현대미술관 ‘라 트리엔날레’에서 시상식이 열린 제5회 ‘삼성 영 디자인 어워드’다.

이 공모전은 2007년부터 이탈리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 올해 주제는 ‘새로운 가족을 위한 새로운 전자제품’. 대상은 가족 간의 대화와 정보 공유를 돕기 위해 메모지를 디지털화한 ‘플리킷(Flick-it)’이 차지했다. 사용자가 플리킷을 특정 위치에 부착하면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메시지와 동영상 등이 재생된다. 플리킷을 포함한 10개 수상작은 이달 27일까지 라 트리엔날레 미술관에 전시된다.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장인 명성완 상무는 “삼성 영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삼성의 디지털 기술과 이탈리아의 디자인이 어우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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