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돋보기] 중소형·역세권 아파트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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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아파트 분양권 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된 가운데 투자 차원보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인기지역과 그렇지 못한 곳의 격차는 갈수록 심해졌으며 역세권과 중소형 평형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텐 커뮤니티가 조사한 '주요지역 분양권 등락 현황' 에 따르면 상반기에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권은 평균 5.09% 오른 데 비해 수도권은 0.3%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용인권의 부진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시 서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분양받아 팔 단기투자 희망자라면 청약경쟁률이 높더라도 인기지역을 노려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6개월 동안 평균 10.0%나 오른 가운데 서초동 현대 은하아파트 21평형은 22%의 상승률로 최고치를 보였다.

다른 지역이 1월보다 수백만원대의 상승세를 보인 데 비해 강남권은 소형 평형도 1천만원 이상 올랐다.

특히 대치동 삼성1차아파트 32평형은 분양가에 1억원 정도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뿐만 아니라 마포.성동구 등 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도 조망권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 힘입어 평균 7%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고 도심진입이 쉬운 서대문구도 강세였다.

반면 경기도 주요지역은 지난해 말 분양권 시장이 달아올랐던 용인이 마구잡이 개발 부작용과 기반시설 부족문제로 침체에 빠져 1월보다 평균 1.9% 정도 떨어졌으며 수원.김포.남양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철 7호선 온수~신풍 구간 개통 덕을 단단히 본 광명시가 평균 6.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광주군도 서울 강남과 분당 전세 파동에 밀려온 세입자들로 수요가 늘면서 5.2%나 올랐다.

특히 용인권 침체의 반사이익을 얻은 광주 오포 현대아파트 38평형은 14%나 올라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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