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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윤종용 부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한 자’보다 ‘적응하는 자’만 살아 남는다

윤종용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변화를 강조한다.
그는 평소 자주 “변화하지않으면 살 수 없다. 지구상에 살아 남은 생물은 ‘강한 자’가 아니라 ‘적응한 자’” 라고 강조한다. 소니 및 노키아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휴대폰, 인터넷 뮤직플레이어 등 최고의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삼성전자 30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를 벗어나게 했다는 평이다. 올초 미 포천지는 윤부회장을 이러한 공로로 ‘올해의 아시아기업인’으로 선정했다. 다음은 윤부회장과의 일문일답.

-대북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컬러TV, 전화기 및 오디오를 양산하고 있다. 연산 2만대 규모의 대동강 TV공장에서 6월 초 2천대를 국내에 반입한 데 이어 7월 중에 2천대를 추가로 반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디오와 전화기도 각각 3천대, 1만대를 국내에 반입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삼성·조선컴퓨터 센터간에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센터’를 출범시켜 제3국에서 최초의 남북경협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고려호텔, 양강도호텔 등 북한내 주요 공공장소에 삼성TV설치대와 전광판 1백여개를 설치했다.
민간기업 브랜드의 북한내 공공장소 설치허가는 삼성이 해방 후 최초다. 하지만 전자공업단지 조성문제를 놓고 북한측과 이견이 적지 않다. 삼성은 전자단지 입지로 평남 남포와 황해도 해주 등을 원하는데 비해 북한은 그보다 위쪽 지역을 주장하고 있고 공사기간과 투자비용도 북한측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기에 는 무리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서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은.
“삼성의 기업가치를 보고 구입한 것이지 외국인들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연합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현재로선 법적인 제한규정 때문에 계열사들을 동원해 삼성전자 지분을 더 취득할 수 없게 되있다. 적대적 M&A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세울 계획이다.”

-반도체는 순환사업이다. 반도체를 대신할 경쟁력있는 상품은 무엇인가.
“삼성전자는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방식)
휴대폰과 TFT-LCD(초박막액정소자)
그리고 모니터생산등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반도체 외에 다른 업종에서도 고루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나 S&P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외신용도도 높아져 큰 문제는 없다.”

-인재 등용에 대한 소신은.
“지난해 첫 외국인 이사로 독일 바이에리쉬 란데스뱅크은행의 서울 및 도쿄지역 대표인 프란츠만 히를링거를 임명했다. 은행가로서의 전문성이 탁월했고 서구식 관리기법을 제공했다. 또 지난해에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53명의 젊은 인재를 채용해 전세계 고객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토록 했다.조직에 새로운 가치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젊은피 수혈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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