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노트북이나 휴대폰에 들어가는 2차 전지의 대규모 경쟁생산 시대가 열렸다.삼성SDI는 12일 충남 천안사업장에 2차 전지 생산공장을 완공,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1천7백억원을 들여 연면적 4천평 규모로 건설했으며, 노트북PC용 원통형 리튬 이온 전지와 휴대폰용 각형 리튬 이온 전지 및 리튬폴리머 전지를 월 2백20만개씩 생산한다.
2차 전지는 여러 차례 충전할 수 있어 반복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기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삼성SDI는 2003년까지 2차 전지 사업에 4천5백억원을 투입, 2003년 말에는 22개 생산라인에서 1억6천4백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리튬전지의 양산은 LG화학에 이어 두번째다. LG화학은 지난해 3월 리튬 이온 전지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0월에 월 2백만개로 생산량을 늘렸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에 양산할 노트북PC용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는 2천밀리암페어로 일본 제품보다 용량이 18~25% 큰 세계 최대 용량" 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에 쓰이는 각형 리튬이온 전지도 두께가 4㎜로 일본 제품보다 0.2~0.5㎜ 얇은 초박형 제품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삼성SDI는 세계 3대 노트북PC용 2차 전지 팩 제조업체인 대만 심플로사와 2002년까지 8천만달러 규모의 리튬이온 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삼성전자.모토로라.컴팩.IBM 등과 납품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2005년 2차 전지 부문에서 1조원의 매출로 세계 시장에서 23%의 점유율로 세계 3대 메이커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리튬 이온 전지는 1992년 일본의 소니가 처음 개발했으나 한동안 니켈 카드늄.니켈 수소 등 다른 2차 전지에 밀리다 97년부터 개인 휴대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현재 리튬 이온 2차 전지 시장은 산요(99년 기준 시장점유율 24%) .소니(23%) .마쓰시타(19%) .아사이와 도시바의 합작회사인 ATB(14%) .GS멜코텍(9%) .히타치 막셀(8%) .NEC(3%) 등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업계는 2차 전지의 세계 시장이 올해 28억달러에서 2005년 4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