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2002년 하반기부터 내리막길 예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2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하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반도체 D램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02년까지 연간 30~6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2002년 4분기께부터 신장세가 꺾여 2003~2004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장성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경기가 좋자 미국과 일본.대만 등에서 앞으로 1~2년 동안 대규모 설비투자를 할 계획" 이라면서 "현재는 공급이 수요보다 2% 정도 부족하지만 2002년 하반기 중반 이후부터 공급이 수요를 1~2%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張박사는 "반도체 경기가 4~5년 주기로 상승과 하강 국면이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1997~98년 불황에 이어 2003~2004년에 다시 불황이 올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반도체 메이커들은 "어디까지나 순환상 분석이며 장기 침체는 없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7~98년 불황기에는 D램 반도체 메이커가 13~14개로 이전투구를 벌였지만, 지금은 삼성과 현대 등 3강(强)이 시장을 80% 가까이 주도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고 지적했다.

현대전자 관계자도 "장기 침체는 오지 않을 것" 이라면서 "불황이 오더라도 선두 업체들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협회 관계자는 "국내 업체보다는 현재 설비를 늘리고 있는 대만 등 후발 반도체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잘 판단해야 할 문제" 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올해 2백50억달러어치를 수출해 국내 전체 수출액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1위 수출품목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