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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아스트라 박세리 마케팅 성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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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선수가 경기 때마다 착용하는 모자와 골프웨어 덕분에 미국의 골퍼들에게도 친숙해진 '아스트라' 상표가 오는 9월 국산 스포츠웨어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유명 백화점에 진출한다.

박세리 선수가 경기 때마다 착용하는 모자와 골프웨어 덕분에 미국의 골퍼들에게도 친숙해진 '아스트라' 상표가 오는 9월 국산 스포츠웨어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유명 백화점에 진출한다.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 혹은 힙합 패션 브랜드 '후부(FUBU)' 처럼 국내 기업과 현지 디자이너가 공동 개발한 브랜드가 아니라 우리 자체 브랜드가 외국의 일류 백화점에 납품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처녀 상륙하는 백화점은 노드스트롬 시카고점, 오크브룩점, 미니애폴리스 소재 아메리카 몰점 등 세곳.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일단 20만달러어치를 납품받은 뒤 판매량 추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물량을 늘려받기로 했다.

아스트라는 11월에는 삭스 핍스 애비뉴에 진출하며, 내년 중 미국 최고의 백화점인 블루밍데일.버그도프 굿맨.바니스에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우선 여성 골퍼들을 상대로 니트 셔츠와 베스트(조끼).바지.윈드 브레이커(바람막이 옷)등을 판매할 예정이며, 조만간 땀이 배지 않는 자외선 차단 소재 특수셔츠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은 니트 셔츠가 75달러, 바지가 1백~1백20달러로 보비 존스.잭 니클로스 등 최고급 골프웨어의 90%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하이디 마흘러 구매부장은 "아스트라는 타 브랜드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소비자에게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며 "매장 위치는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내부에서는 일류상품 판매코너에 함께 자리를 잡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고 말했다.

아스트라를 생산.판매하는 삼성물산 뉴욕지점의 이수기 섬유담당 이사는 "아스트라의 유명 백화점 진출은 체계적으로 추진해온 스포츠 마케팅의 개가" 라고 말했다.

박세리 선수에게 꾸준히 아스트라 상표 골프웨어를 입혀 미국 언론과 골퍼들로 하여금 서서히 주목케 한 뒤 한국의 낭자군이 미국 여자 프로골프 무대계에 대거 진출한 지금을 최적기라고 판단, 과감하게 백화점 상륙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두차례나 우승하며 명성을 날릴 때 골프웨어에 아스트라 대신 삼성전자 등 주력기업의 로고를 넣자는 얘기도 있었으나 아스트라 관계자들이 현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계속 부각시키는 게 홍보효과가 더 크다며 버텼다는 후문이다.

아스트라 골프웨어는 현재 미국내 40여개 골프용품 전문점과 3백군데의 골프장 프로숍에서 판매 중인데 연내에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한인 밀집지역으로 판매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의 올해 미국내 판매목표는 5백만달러, 내년에는 1천만달러로 설정돼 있다.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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