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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적60분' 삼성 편법증여 의혹 방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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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추적 60분」은 오는 16일 밤 9시 20분방송되는 ‘삼성과 유학생 이재용-한국 제1의 세금없는 승계작전’을 통해 한국 최대재벌인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재산 편법증여 의혹을 고발한다.

연 매출액 104조원, 순이익 4조2천억원, 작년 49개 전 계열사 흑자달성 등 명실상부 국내 최고 재벌인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자 이건희 회장은 최근 자신의 장남인이재용씨에게 경영권을 사실상 승계했다.

그러나 이 승계과정이 학계와 시민단체 등 각계의 비난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고 각종 고소.고발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법학계 교수 43명은 이건희 삼성회장이 장남인 재용씨에게 편법상속을 했다며 이 회장과 ㈜삼성에버랜드 등을 서울지검에 상법상 특별배임 및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또 참여연대에서도 삼성의 편법상속 의혹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삼성의 ‘세금 안무는’ 상속방식에 대해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시민단체와 학계의 주장에 따르면 삼성이 변칙적이고 편법적인 재산증여방식으로 이재용씨를 후계자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인데 재용씨는 지난 95년 아버지로부터 60억8천만원을 증여받은 후로 삼성계열사들에 대한 재테크를 통해 4년만에 자신의 재산을 약 5조원으로 증식시켰다. 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이 회장이 최고경영자의 위치에서 물러난다 하더라도 그뒤를 재용씨 자신이 물려받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삼성계열사들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재용씨는 현재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 스쿨에서 박사학위를 준비중인 유학생신분으로 삼성그룹 내부의 정보와 협조가 없었다면 이 모든 일들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회장이 단순히 자신의 재산을 세금없이 재용씨에게 상속한 것이 아니라 세금포탈을 넘어서 회사 재산, 즉 주주들의 몫을 훔쳐갔다는 의혹이다. 지난 94년 말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96년 제일기획과 삼성에버랜드, 97년 삼성전자, 99년 삼성생명, 삼성SDS 등에 이르기까지 삼성그룹의 유망기업전반에 걸쳐 일어난 ‘이재용 재벌만들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번 주 「추적 60분」에서는 최근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한 삼성측의 공식적인답변과 함께 시민단체와 학자들의 공방을 통해 유학생 신분의 재용씨가 아버지를 능가하는 한국 최고의 갑부가 된 비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과정의 의혹을 파헤친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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