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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전반기 리뷰 (1) - 아메리칸리그

중앙일보

입력

전반기가 끝나고 올스타 브레이크(Allstar-break :올스타게임을 전후로 한 휴식기간)가 찾아왔다. 조인스 스포츠 메이저리그에서는 11, 12일 이틀에 거쳐 다른 해보다 더욱 흥미진진해진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중간점검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1. 동부지구

뉴욕 양키스의 독주에 보스턴 레드삭스가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양키스, 토론토, 보스턴간에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1위 양키스와 3위 보스턴과의 승차는 2게임 반.

특히 양키스와 보스턴의 모습은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지난 4년동안 3번의 월드시리즈를 거머줬던 양키스는 총체적인 난국에 시달리고 있다. 특별한 부상선수가 없음에도 그동안 투타에서 한몫 단단히 했던 베테랑들이 일시에 급격한 노쇠화를 보이고 있어 더 심각하다.

지난해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던 데이빗 콘(37)은 전반기 내내 1승만을 올렸고, 최다 사이영상 수상자(5회) 로저 클레멘스의 방어율도 무려 4.33이나 된다. 마리아노 리베라의 '뒷문단속' 역시 예년같지 않다.

애초에 균형있는 전력보다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한사람에 희망을 걸었던 보스턴은 우려했던 선발투수 공백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마르티네스를 제외한 4명의 선발이 올린 승수는 단 17승.

게다가 마르티네스 역시 최근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 과연 보스턴이 그를 써먹을 수 있는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가 의문시되고 있다.

이에 비해 데이빗 웰스가 이끄는 토론토는 장타력을 앞세워(AL 팀홈런 1위)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자랑했던 동부에서는 '동부2위=와일드 카드 획득'이란 공식이 성립됐었다. 그러나 강력해진 서부지구 덕택에 올시즌 동부팀들은 와일드카드보다는 지구1위를 노리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2. 중부지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1위 질주는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지난해 클리블랜드에 21.5게임차 뒤진 2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화이트삭스는 현재 클리블랜드를 10.5게임차로 누르고 1위를 독주하고 있다. 게다가 화이트삭스의 승률(.632)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단연 최고.(2위 시애틀 .593)

특히 화이트삭스의 약진이 더욱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전력상승이 외부선수의 영입이 아닌 자체선수들의 꾸준한 양성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화이트삭스는 마크 존슨, 카를로스 리, 그렉 노튼, 매글리오 오도네즈, 짐 파큐, 마이크 시롯카, 킵 웰스 등을 자체적으로 길러냈으며 마이크 카루소, 밥 호리, 폴 코너코, 숀 로우, 크리스 싱글턴, 존 스나이더 등의 주전들을 트레이드를 통해 별다른 출혈없이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화이트삭스의 팜에는 메이저 승격을 앞두고 있는 유망주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실로 그들의 미래는 장미빛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비해 5년 연속 지구1위를 차지했던 클리블랜드는 끊이지 않는 부상 때문에 울상이다. 케니 롭튼, 샌디 알로마 주니어, 자렛 롸이트를 비롯 팀 대부분의 선수가 부상으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의 추락은 이제 그들이 체질개선을 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동안 클리블랜드의 무혈입성으로 가장 재미없는 지구였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젊은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 캔자스시티, 디트로이트 등의 전력상승으로 조만간 가장 익사이팅한 리그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3. 서부지구

얼마전까지만 해도 4팀 모두의 물고 물리는 공방전이 계속됐던 서부지구는 애너하임의 방망이가 주춤하고, 텍사스의 외야수들이 차례로 부상당하면서 시애틀, 오클랜드의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인투수 가즈히로 사사키를 통해 고질적인 마무리 문제를 해결한 시애틀이 오클랜드를 끌어내리고 세게임차 1위에 올랐다.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팀방어율 2위를 마크하고 있는 시애틀은 텍사스에서 영입한 에이스 에런 실리(11승)와 아더 로드스, 랍 램세이, 호세 페니아과가 이끄는 불펜진 이외에도 투수들에게 유리한 세이프코 필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끈끈함으로 승부하는 오클랜드도 안정된 투수진을 구축하고 있다. 오마 올리버레즈의 부진이 아쉽지만 팀 허드슨, 길 헤레디아, 케빈 에이피어의 나머지 선발진이 잘해주고 있다. 특히 뉴욕 메츠로부터 별다른 기대없이 영입했던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은의 활약은(4승 19세이브) 오클랜드 마운드에 상당한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4. 개인순위

가장 놀라운 부분은 다승 순위. 독주가 예상되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가 9승에 머물러 있는 동안 데이빗 웰스(15승, 토론토), 에런 실리(11승, 시애틀), 제임스 볼드윈(11승,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 허드슨(10승, 오클랜드), 칼 엘드레드(10승, 시카고 화이트삭스), 릭 헬링(10승, 텍사스)이 10승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마르티네즈는 방어율(1.44)과 탈삼진(140개) 부분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의 내셔널리그 이적으로 다소 썰렁해진 홈런 순위에서는 28개의 홈런을 기록한 카를로스 델가도(토론토)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그룹은 26개를 친 가렛 앤더슨(애너하임), 프랭크 토마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이반 로드리게스(텍사스).

타율은 지난해 우승자 노마 가르시아파라(.389, 보스턴)와 대린 얼스태드(.384, 애너하임)의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전반기 87게임에서 144개의 안타를 기록한 얼스태드는 1920년 조지 시슬러가 기록한 한시즌 최다안타(257개)에 도전하고 있다.

타점부분에서는 단골손님이었던 후안 곤잘레스(디트로이트), 매니 라미레스(클리블랜드)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방망이 예술가' 에드가 마르티네즈(87점)가 1위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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