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 주가 '고공비행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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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에다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조치에 따라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국내 항공사들이 최근 증시에서 '고공비행' 을 즐기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5월 6천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최근 1만원대로 올라섰고, 이달 초만 해도 간신히 2천원대를 지키던 아시아나항공도 지난주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여 3천5백원에 육박했다.

최근 항공산업이 세계적인 활황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내 양대 항공사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려는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활황 배경으로 크게 세가지를 꼽고 있다.

대우증권 이진혁 연구위원은 첫째로 Y2K(컴퓨터의 2000년도 인식 오류)문제 해소 이후 항공기 이용률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절정에 달했던 원유가격이 하락추세에 접어들고 세계적인 항공사들의 구조조정도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잦은 사고로 신뢰도가 떨어졌으나 구조조정과 세계적인 항공사와의 제휴(글로벌 얼라이언스)에 힘입어 신인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그동안 코스닥 닷컴기업들의 위세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주식으로 인식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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