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산업자본 논란 피하려 골프장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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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17일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상실한 론스타펀드가 산업자본이라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본 골프장 법인인 PGM홀딩스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입수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론스타는 일본 슬롯머신업체인 헤이와의 공개 매수 제안에 응하는 방식으로 오는 28일까지 PGM홀딩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론스타는 일본 골프장법인 등 비금융회사 자산이 2조원을 초과하는 산업자본임이 명백하다”며 “매각을 추진한 시점도 올해 5월로, 산업자본 논란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무렵”이라고 말했다. 은행법에 따르면 비금융자산을 2조원 넘게 보유하면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 금융권과 정치권 일각에선 론스타가 일본에 3조원대 골프장 130곳을 소유하고 있어 산업자본에 해당하는 만큼 은행법에 따라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론스타펀드의 주식 처분 명령 방식과 관련,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처분 명령 방식을 묻는 정무위원들의 질문에 “론스타에 이익을 줄 생각이 없고 의도적으로 불이익을 줄 생각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외국 투자자도 정당하게, 정서가 아닌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을 받아야 한다” 고 설명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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