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골방식 ‘손 명주’ 배워볼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손 명주 교육생들이 실을 뽑은 뒤 분리하는 실 내리기를 배우고 있다.

경주 도심에 사는 한순희(53)씨는 요즘 양북면을 찾아 옛날 방식대로 손으로 일일이 명주실을 만드는 손 명주 기능을 배우고 있다. 교육장은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의 양북면 두산리 경주전통손명주전시관. 경주시가 손 명주 마을에 지은 체험관이다.

 손 명주란 누에를 길러 기계가 아닌 전통 방법으로 명주실을 뽑고 실을 만들어 베를 짜는 등 모든 과정을 옛날 방식 그대로 이어가는 걸 말한다. 지금은 거의 다 사라진 방식이다.

 한씨는 “명주를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명주 관련 논문을 쓰고 익숙해지면 부업으로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이태현)가 사라져가는 손 명주 기능을 이어 가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명주 아카데미’ 운영에 들어갔다.

 이달 1일 시작한 1기에는 한씨 등 시민 1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두 차례 두산리 손명주전시관에서 기능을 이어받는다. 교육은 한달 동안 계속된다. 강사는 이 마을에서 30∼60년간 명주를 직접 짠 할머니들과 기능을 전수받은 여성들이다.

 두산손명주연구회 김경자(53) 회장은 “명주 아카데미는 사라지는 손 명주 기술을 지키고 주민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 고 말했다. 문의 010-2480-1694.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