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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일요영화] 나일강의 살인사건, 벨라 도나, 브레이크 업

중앙일보

입력

나일강의 살인사건 EBS 오후 2시

반세기에 걸쳐 80여 편의 작품을 써낸 정력적인 추리소설작가 애가사 크리스티. 그의 작품을 스크린에 옮긴 수십여 편 중에도 최고로 꼽히는 것은 1974년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오리엔트 특급살인〉이다.

이 작품은 잉그리드 버그만을 비롯, 로렌 바콜.재클린 비셋.숀 코너리 등 호화캐스팅을 자랑한다.

이 영화의 성공에 고무받아 영국 제작사 EMI가 4년 뒤 내놓은 작품이 '나일강의 살인사건' . 나일강 유람선에서 모처럼 휴가를 보내던 탐정 포와로, 돈 많은 귀부인 승객 피살사건, 저마다 살인동기를 지닌 승객들, 유람선이 항구에 닿기 전에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 등이 애가사 크리스티 특유의 꽉 짜인 구성 그대로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오리엔트 특급살인' 에 못미치지만, 베티 데이비스.앤젤라 랜즈베리.미아 패로.올리비아 핫세 등 화려한 캐스팅과 이집트 풍광 등 풍성한 볼거리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포와로를 원작보다 한층 다정다감한 인물로 형상화한 배우 피터 유스티노프는 이 작품 덕에 포와로 단골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제작사나 팬들은 〈오리엔트 특급살인〉에서 포와로로 등장한 앨버트 피니에 만족해 했지만, 피니는 시리즈 성격의 영화에 묶이기 싫다며 출연을 거부했다.
〈타워링〉 〈킹콩〉등을 연출한 존 길러먼 감독. 원제 Death on the Nile.★★☆(만점 ★5개)

벨라 도나 KBS1 밤 11시5분

1930년대 브라질을 무대로 자유분방한 남자와 유부녀의 사랑을 그린 브라질.미국 합작 영화.

1995년 영화 '스피시즈' 의 뇌쇄적인 외계인 역할로 스타덤에 오른 모델 출신 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가 주연이라는 점 외에는 크게 봐 줄 점이 없다.

엔지니어인 남편 프랭크를 따라 유전 시추작업이 한창인 마을에 온 도나는 때마침 세계 각지를 떠돌다 고향에 돌아온 매력적인 떠돌이 남성 노와 사랑에 빠진다.

프랭크가 돈을 주고 산 주먹으로부터 노가 폭력을 당하고도 변함 없던 두 사람의 사랑은 우연한 오해로 결국 이뤄지지 못한다는 줄거리. 브라질 출신 파비오 바레토 감독. 1998년작. 원제 Bela Donna.

브레이크 업 MBC 밤 12시20분

가정폭력과 연쇄살인사건을 결합한 스릴러물. 주인공 지니는 남편 프랭크의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여인. 지니가 계단으로 밀려 떨어져 청력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날, 남편 프랭크가 차 속에서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된다.

상처를 돌보기 위해 여동생의 집을 찾은 지니는 동생의 시체와 빈 예금통장을 발견하고 프랭크가 죽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놀란다. 여기에 지니를 남편 살인범으로 의심하는 램지 형사와, 오히려 남편을 의심하는 존 박스 형사의 갈등이 더해진다.

브리짓 폰다.키퍼 서덜랜드 등 주연배우들의 이름은 화려하나 영화 수준에 대해서는 그 이름들이 아깝다는 평. 폴 마커스 감독. 1998년작. 원제 The Break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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