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롯데제품 불매운동'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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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롯데호텔 노조원들은 7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민주노총 전 조직력을 동원해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서울경찰청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의 음주진압.임산부 폭행 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은 결론을 내려놓고 짜맞추기식 조사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이라며 국회와 시민단체에 '롯데파업 진상조사단' 구성을 촉구했다.

단 위원장은 "롯데호텔 사태의 핵심 원인은 회사가 노조와 대화를 거부하고 경찰병력을 불러들인데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경찰은 롯데호텔에서 철수하고 회사측은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호텔 노조 김경종 부위원장은 "롯데호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10일 오전 11시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홀에서 노사 단체교섭을 열 것을 사측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롯데호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측은 구속된 노조간부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경찰은 호텔내 계엄군처럼 상주하고 있는 경찰력을 즉각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롯데호텔 노조원 6백여명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호텔 경찰진압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50여명이 "롯데 신격호 회장 각성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백화점 본관 1층 매장으로 진입, 이들을 밖으로 끌어내려는 전경들과 대치하는 등 소란이 벌어져 쇼핑나온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대들은 1층 매장에서 15분 가량 시위를 벌이다 백화점 앞으로 나왔으며 백화점측은 갑작스런 시위대 난입으로 본관 셔터문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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