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에 올라온 사진 100만장 출력해 바닥에 깔았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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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Erik Kessels/Gijs Van Den Berg/Caters News]

인터넷에선 다양한 종류의 사진을 접하게 된다. 사진의 양도 엄청나다. `한 몇 백장 정도 되려나`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 수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마어마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네덜란드 작가 에릭 케셀스가 아주 독특한 스타일의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사진 공유사이트 `플리커`에 24시간 동안 업로드 된 모든 사진을 출력해 이를 전시회에 내건 것이다. 단 하루동안 올라온 사진의 양은 무려 100만 장에 달한다.

이 많은 사진을 하나하나 액자에 담아 전시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 그래서 100만 장의 사진을 전시회장 바닥에 뿌렸다. 그냥 바닥에 깔아놓고 전시를 하는 것이다. 일종의 설치 미술 같은 방식이다. 이 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깔려있는 많은 사진들 중 자신의 눈에 띄는 것을 골라서 볼 수 있다. 사진들과 함께 바닥에 드러누워 전시회를 관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잘못 보면 쓰레기장 같기도 한다. 여기저기에 깔려있는 사진들이 마치 널부러진 휴지 조각들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전달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만약 지금과 같은 인터넷 저장소가 없었다면 아마 우리의 방은 이 전시회장처럼 될지 모른다. 필름 카메라로 찍어 이를 인화해 방 안에 하나 둘씩 모으다 보면 언젠간 쓰레기장처럼 혼잡해진다. 그러면 결국 `추억거리`라고 모아뒀던 사진들이 처치 곤란 애물단지가 돼버리는 것이다.

이 전시회의 개최 목적에 대해 케셀스는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사진의 양과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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