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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황진이〉 중·일 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의 창작 오페라 〈황진이〉가 중국·일본 나들이를 떠난다.

오는 8월 24~25일 베이징(北京) 세기극원(世紀劇院)공연에 이어 내년 4월 15~16일 도쿄(東京) 신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

중국 문화부 초청 제3회 아시아예술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베이징 공연은 오페라 전문 교향악단인 중앙가극원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황진이 역에 소프라노 김영미·김유섬, 벽계수 역에 바리톤 유승공, 화담 역에 테너 임산, 진현금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희, 지족선사 역에 베이스 김명지, 이사종 역에 테너 이찬구 등 지난해 4월 서울 예술의전당 초연 당시의 출연진이 무대를 꾸민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의상(이영희)만 바뀌었을 뿐 연출(이장호)·지휘(김정수)·무대디자인(박동우)도 그대로다.

1천7백석 규모의 세기극원(1천7백석)은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 건너편에 위치한 공연장. 천안문 광장 인민대회당 앞에 건설 중인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이 개관하는 2003년까지는 명실상부한 베이징 최고의 오페라 무대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신국립극장(1천8백10석)에서 열리는 도쿄 공연은 이 극장의 파트너인 후지와라 오페라단(일명 일본 오페라진흥회)이 공동제작을 맡고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에 참가한다.

최근 신세이니혼(新星日本)교향악단과 합병한 도쿄 필하모닉은 지휘자 정명훈을 특별 예술고문으로 추대한 바 있다.

한국 오페라단과 후지와라 오페라단은 〈황진이〉 공연과는 별도로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 문화축제로 푸치니의 〈나비부인〉, 도니제티의 〈루치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중 두 작품을 한·일 합작으로 서울과 도쿄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후지와라 오페라단은 지난 3월 소프라노 김영미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의 주역으로 초청하는 등 한국과의 교류에 열성적이다.

〈황진이〉는 황진이를 중심으로 그녀와 교분을 가졌던 벽계수·화담·지족 등을 소재로 한 오페라. 작곡자 이영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는 "1막의 1, 2장을 통합하고 2막에 4중창을 삽입하는 등 초연의 문제점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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