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현대 옥은희 '선두 지킴이'

중앙일보

입력

국민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여름 리그에서 선두팀 현대건설에 내리 2연승하며 '천적' 임을 자랑했다. 그러나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 오프 티켓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세번째 판에서 무릎을 꿇었다.

국민은행은 5일 장충체육관에서 현대에 72 - 74로 패해 7승7패를 기록하면서 은행 맞수이자 플레이 오프 티켓 경쟁자인 5위 한빛은행(6승7패)에 반 게임 차로 쫓기는 다급한 처지가 됐다.

현대는 가장 먼저 10승째(4패)를 채우면서 단독 선두를 지켰다.

국민은행으로서는 경기 종료 1초6을 남기고 현대 옥은희(18득점)에게 왼쪽 코너 3점슛을 얻어맞은 장면이 뼈아팠다.

국민은행 정해일 감독은 공격 시간 10여초를 남기고 71 - 72로 뒤진 현대가 골 밑에서 2점을 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대 진성호 감독은 의외로 외곽에서 승부를 걸었다.

현대 전주원(16득점.8어시스트)이 골밑을 파헤친 뒤 길게 빼준 볼을 옥은희가 허공에 띄웠을 때는 포물선이 다소 낮아 보였지만 큰 각도로 떨어지며 바스켓에 명중했다. 옥은희는 4쿼터에만 3점슛 3개로 9득점, 승리의 주역이 됐다.

국민은행은 3쿼터 중반까지 10여점차로 뒤졌으나 김경희(13득점)의 장거리 포와 중국 선수 마청칭(27득점)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 4쿼터 시작하자마자 54 - 5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 흐름은 줄곧 국민은행이 장악했지만 마지막 '만세' 는 현대 선수들이 불렀다.

삼성생명은 금호생명을 69 - 50으로 누르고 9승5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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